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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31 조회수953 추천수2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5월 31일 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Blessed are you who believed
that what was spoken to you by the Lord
would be fulfilled."
(Lk. 1,45)
 
 
제 1독서 스바 3:14-18a
복음 루가 1,39-56
 
 
 어느 회사 신입사원 면접 시험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응시한 수험생 나름대로 추천장을 하나씩 들고 의기양양하게 면접에 임했다고 합니다. 교수님의 추천장, 어떤 유명인의 추천장, 성당 신부님의 추천장도 있었지요. 서로들 자기가 가지고 온 추천장이 최고라고 생각했는지, 그들은 거의 합격한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 사장은 추천장을 가지고 온 수험생은 모두 불합격시키고 추천장이 없는 한 젊은이만을 합격시키자고 말하는 것입니다. 심사의원들은 의아해했지요. 물론 사적인 감정이 여기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추천장을 가지고 있는 응시자 중에서 재능이나 실력에서 볼 때 추천장이 없는 사람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심사의원들은 사장님께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이에 사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 젊은이야말로 행동으로 추천장을 보여 주었소. 첫째 그는 문에 들어서기 전에 구두에 묻은 흙을 털고 들어 와서 문을 조용히 닫았으며, 둘째 노인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즉시 앉았던 자리를 양보해 주었고, 셋째 내가 미리 시험장 바닥에 휴지를 떨어뜨려 두었는데 그 젊은이는 보자마자 얼른 주웠으며, 넷째 옷을 보니 낡은 옷이었는데 깨끗이 빨아 입었으니 그보다 훌륭한 추천장이 어디 있단 말이오?”

 남이 써준 추천장도 중요하겠지만, 본인 스스로 보여주는 행동의 추천장이 더욱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신앙인들 역시 모두 추천장을 받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구원으로 들어가는 추천장을 받았으며,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통해서 사랑의 추천장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내가 스스로 보여주는 적극적인 행동의 추천장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그러한 추천장을 만들어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에 대한 관심과 집착이 그리고 내 자신만 늘 우선시되는 생활의 모습이 남의 추천장만을 원하지 내가 만드는 추천장을 생각하지도 않게 합니다. 그러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늘 아침 수영을 마치고 본당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이 시간은 사람들이 출근 시간으로 피곤한 얼굴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가 있지요. 그런데 제 맞은편에서 아주 멋지게 차려 입은 아가씨가 걸어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는 바로 제 앞에서 갑자기 하마처럼 입을 크게 벌려 하품을 하더군요. 그 모습이 보기 좋았을까요? 아무리 예쁘고 멋진 몸매를 가졌다 할지라도, 또한 사람들의 관심을 살만한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있다하더라도, 입을 가리지도 않고 하품을 입 찢어져라 하는 그 모습이 예뻐 보일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에 누구나 다 동의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아가씨는 왜 제가 빤히 쳐다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품을 크게 했을까요? 바로 저와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만약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절대로 이러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한다면 보다 더 잘 보이기 위해서 노력하지요. 그리고 행동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사랑한다면, 또 성모님을 사랑한다면 흉한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말도록 합시다. 대신 적극적으로 사랑의 실천을 하는 자가 바로 우리의 모습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름다운 성모의 밤, 은총의 성모의 밤을 지내면서 우리 모두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그래서 직접 행동하는 추천장을 받을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았으면 합니다.

 그 사랑의 마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열쇠입니다.





묵주기도를 봉헌합시다.





열심 덩어리의 구성분자(희망가게중에서)

 아주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모든 일에 있어서 열심이었지요. 일뿐만 아니라 주님에 대한 신앙도 열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생활을 보면서 커다란 존경을 보냈고 그 역시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꿈을 꾸었는데 지나가던 손님이 그를 찾아 온 것입니다. 그는 그 손님에게 자기 품안에 있는 그 열심을 보여 달라고 말합니다. 그는 자기 품에서 열심 덩어리를 꺼내 주었습니다. 손님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저울로 그것을 달아 보더니 100근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100근이나 된다고 하자 그는 더욱 더 기뻐했지요.
 
 그런데 손님은 그 열심 덩어리의 구성분자를 분석해서 이렇게 평가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열심 덩어리는 야심이 20%, 의심이 19%, 명예심이 30%, 기타가 28%이나 예수님께 대한 사랑은 단 3%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열심'이란 것안에 이렇게 다른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고 하네요.
 

 우리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고 이야기 합니다.
솔직히 대화를 나누다 보면 열심히 하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거든요 하긴 저 역시 늘 '바쁘다 바빠'를 외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그런데 그렇게 바쁘게 살면서, 즉 이렇게 열심히 산다고는 하지만 그 열심의 내용이 주님께 대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드러내기 위한 이기적인 '열심'은 아니었을까요?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이 세상의 것에만 열심이 맞추어져 있는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Love - Guido Negrasz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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