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술 " 이십팔 숙은 철따라 옮겨 매여도 산들에 실린 꽃 저마다 수줍게 웃는다. 산등성이 병아리 잠 털고 나서면 날 수 셈하던 아버지의 책력에도 점이 찍힌다. 달이 배불러 겹친 숫자마다 보고파 보고파 정교하게 써 내려간 사주팔자가 지워진다. 아버지 그물에 큰 계명으로 살고파 날마다 꽃가마 탄다 / 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