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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 되게 해 주십시오 -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02 조회수534 추천수10 반대(0) 신고
                                                       
 
 
 
 

                  매괴 성모님 순례지 김웅열 신부님


매괴장미 -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찬미예수님


제대에 꽂힌 모란꽃을 보며 입장하는데 자꾸 분심이 들었어요.

‘혹시 성당마당의 꽃을 꺾은 것이 아닐까?’

이 분심을 노래로 이벤트를 해보겠습니다.


모란꽃 피는 5월이 오면~

또 한 송이의 모란, 나의 모~란

추억은 아름다~~워

이토록 아름다~~워

해마다 해마다 6월을 지고 피는 꽃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

.

여기 성당을 예전에는 감곡성당, 다른 말로는 매괴성당이라고 했습니다.

성지가 된 후에는 ‘감곡매괴성모지성당’


‘매괴’ 라고 하는 것은 로사리오, 묵주를 뜻합니다.

그래서 이 성당은 ‘로사리오 성당’ 이에요.


매괴는 덩굴과에 속한 장미인데 핑크색 겹장미로

일반 장미처럼  가을까지 내내 피지 않고 지금 이 한철에만 피어서

이 꽃을 다시 보려면 일 년을 기다려야 해요.

한국 땅에는 매괴장미가 있지도 않아요.


천주교가 한국보다 중국으로 먼저 들어가면서

‘묵주기도는 장미기도이다!’ 하고 가르쳤어요.

중국에는 매괴 장미가 많으니까 중국 사람들이

묵주기도라고 하지 않고 ‘매괴심공’ 이라고 했어요.


제가 5년 전에 와 보니까 이름은 ‘매괴성당’ 인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매괴장미는 보이지 않아요.

그동안 많은 장미를 심었지만 매괴장미가 없어서 허전했어요.


충북대학교 농과대학 교수들에게 부탁해서 중국에서 씨를 받아다가

자식 키우는 마음으로 키워다가 심어놓았는데 지금 꽃봉오리가 맺혔어요.

2년째 꽃을 보고 있는데 이때 못 보면 일 년 동안 보지 못해요.


많은 분들이 면담을 청하는데 그 내용 중에 제일 많은 게 뭐냐!

첫 번째가 자식, 두 번째가 신앙

세 번째가 자기 건강 그 다음이 구예요.


저는 오랜 세월 동안 구마사제로 살기 때문에

마귀 들린 사람을 참 많이 만나요.


요즘 추세가 자식보다, 신앙보다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이 구마예요.

우울증에 빠져서 자살하려고 하는 아이들과 본인 자신도

어둠에 사로잡혀서 사는 것이 기쁘지 않다고 합니다.

성모님의 메시지대로 어둠이 우리 교회 안에도 점점 퍼지고 있어요.


면담을 해보면 대체로 남편 복 없는 사람이 자식복도 없습디다.

아이들은 부모 마음을 잘 모르지요.

교우들 얘기 듣다보면 혼자 사는 이 신부 팔자가 얼마나 상팔자인지~


내 속으로 난 자식이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부모들의 고통을 보며

면담을 하고 도움을 주는 것에 한계를 느낍니다.


자식은 부모가 얼마나 자기를 사랑하고, 세상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부모가 얼마나 고통 속에 있는지~

그저 부모는 자기를 키워주는 사람이고, 필요할 때 돈 주는 사람이지

과연 내 부모가 나를 키우기 위해서 어떤 삶을 살아오는지 잘 모릅니다.


하느님의 마음을 가장 모르는 피조물이 누구지요?

산천초목, 짐승들은 하느님의 뜻대로. 순종하고 살아요.

인간만이 유일하게 자신을 만든 부모, 창조주를 거슬러요.

자식이 부모 마음 모르듯이 인간은 하느님의 마음을 잘 몰라요.


오늘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이 하느님께는 세 위격이 있습니다.

위격은 각각 다르지만 세 위격이 오직 한 분이시라고~

우리에게 믿을 교리로 알려주시지요.


예를 들어 한 남자를 볼 때 그 사람의 직업이 교사라면

집에 가면 아버지도 되고, 아내에게는 남편도 됩니다.


촛불을 보면 초와 빛과 열, 세 개가 합해야만 촛불이 되듯이

인간의 머리로는 삼위일체를 그렇게 밖에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위격은 셋인데 왜 하느님 한 분이시냐?

성부, 성자, 성령은 어떤 관계로 과연 하나가 되셨을까?

하는 것은 우리들의 토론의 대상이 아닙니다.

성서의 말씀을 믿고 있는 이상 그냥 믿으면 됩니다.


저는 청주교구에 동창신부가 저까지 넷 있습니다.

‘우리 은경축도 지났는데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만나서 밥 한 끼라도

함께 먹어보자!

그러나 하나같이 개성이 강하고 바빠서 그게 쉽지 않아요.

그걸 보면 사람이 한 마음이 되는 게 쉽지가 않아요.


삼위 일체 세 분의 관계에 대한 성서에서 전하는 말은 많이 있지요.

요한복음 5장 19절에

“아들은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그대로 할 뿐이지

무슨 일이나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요한복음 10장 30절에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요한복음 17장 11절에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세상에는 하나처럼 보이지만 하나가 아닌 관계가 참 많지요?

예를 들어서 돈으로 뭉쳐진 계원이 있고,

정치적인 견해로 뭉쳐진 당원이 있어요.

혈연 지연으로 뭉친 동문회 같은 것이 하나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세상적으로 하나가 된 모임의 특징은 영적인 평화가 없습니다.

“나는 계모임 같다 오면 너무 평화로워~”

그런 분 있으면 손들어 보세요.


두 번째는 언제든지 깨어질 요소가 항상 존재해 있지요.


세 번째 특징은 상처와 미움이 자랄 수 있는 못자리입니다.


우리들은 삼위일체로 살아가야 하는 하느님의 자식입니다.

우리 교우들은 이해타산으로 뭉쳐진 세상공동체와는 분명히 달라야 합니다.

돈, 정치적인 것, 지방색, 학력은 달라도 예수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사랑과 평화라고 하는 접착제로, 칠성사라고 하는 접착제로

우리들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

성당에 오면 ‘편하다! 행복하다! 치유가 된다!’

그 성당은 삼위일체 신비를 증거하는 성당이 분명합니다.


성당이 얼마나 잘 지어졌느냐보다

신자공동체 구성원이 삼위일체적인 삶을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사제와 교우들이 하나가 된 아름다운 성당이 삼위일체성당입니다.


삼위일체적인 가정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사랑과 지혜가 가득한 권위를 가지고 있고

어머니는 편향되지 않고, 이기적이지 않은 모성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권위에 순종하고, 건전한 인생관,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가정이야말로 삼위일체적인 신비를 나타내는 가정입니다.

이 가정을 하나 되게 이어주고 있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삼위일체적인 미사성제가 있습니다.

엄숙하면서도 기쁨과 평화를 주는 미사가 바로 삼위일체적인 미사입니다.

 

사제는 정성을 다하여 설교를 준비하고, 강하게 하느님을 증거 해야 됩니다.

그 설교를 통하여 교우들에게 은총이 내려오고

생애 마지막 미사를 드리듯이 경문 한 자한 자, 손동작 하나하나에

온갖 정성을 쏟는 미사!

감격과 기쁨으로 성체를 영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미사!

그런 미사가 삼위일체 신비를 드러내는 거룩한 미사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머리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신비를

우리 삶을 통해서 알려주고 계십니다.

천당과 지옥과 연옥의 맛을 그때그때 보여주십니다.


부부싸움을 하고 상대방을 죽이고 싶도록 미워할 때는 바로 지옥입니다.

자존심 때문에 죽이고 싶은 마음은 사라졌다고 해도

서로 말 안 하고 살 때, 그곳은 연옥입니다.

누군가 먼저 용기를 내어 손을 내밀 때,

두 사람의 손바닥이 마주치는 순간이 바로 천국입니다.

우리들은 살면서 하루에도 수없이 천국, 지옥, 연옥의 맛을 느낍니다.


우리는 미사 중에 힘을 얻어서 삼위일체적인 일치와 기쁨, 평화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매괴성모님께 간절히 전구합시다. 아멘

 


 

  ♧느티나무신부님(2010. 05. 30  삼위일체대축일 강론)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매괴꽃 앞에서-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로사리오의 마리아->음악 김웅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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