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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씀의 사람" - 6.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04 조회수318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6.4 연중 제9주간 금요일

티모3,10-17 마르12,35-37

 

 

 

 

 

"말씀의 사람"

 

 

 

어제 저녁기도 시 창밖의 풍경을 통한 순간적 깨달음을 잊지 못합니다.

바람에 물결치는 듯,

생명의 초록색 무수한 은행나무 잎들이

흡사 떨리는 기쁨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듯 했습니다.

 

‘아, 미사는, 성무일도는 저렇게 바쳐야 하는구나.

  온 육신, 온 영혼이 떨리는 기쁨으로

  저렇게 하느님께 찬미를 드린다면 웬만한 병은 다 낫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내 영혼이 주님을 찬미하며 나를 구하신 하느님께 기뻐 뛰노나니.’

기도할 때의 마리아의 성령 충만한 모습이 바로 그러했을 것입니다.

말씀을 통한 참 기쁨의 체험이 영육을 치유, 변화시킵니다.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은 생명이요 빛이요 삶의 의미입니다.

 

진리의 말씀이 우리를 깨끗하게, 거룩하게, 자유롭게 합니다.

성령 가득한 초록빛 기쁨으로 말씀을 노래할 때

깨어나는, 살아나는 영혼, 육신입니다.

말씀과 일치로 영혼이 살아날 때 육신도 살아납니다.

‘그대는 나의 가르침과 처신, 목표와 믿음,

  끈기와 사랑과 인내를 따랐으며’라는 사도 바오로의 언급에서

말씀으로 양육된 그의 건강한 삶이 한 눈에 감지됩니다.

 

“내가 어떠한 박해를 견디어 냈던가!

  주님께서는 그 모든 것에서 나를 구해 주셨습니다.

  사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경건하게 살려는 모든 이들은

  모두 박해를 받을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갈 때

그 모든 시련과 역경을 무사히 통과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친히 그를 지켜주고 보호해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 수도공동체 역시 얼마나 크고 작은 시련을 통과해 왔는지요.

순전히 하느님의 은총, 말씀의 은총 덕분입니다.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말씀의 성무일도와 미사 은총이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일치의 공동체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성경 말씀의 공부와 실행이 으뜸 수행입니다.

사막 수도원(세상)에 오아시스 말씀의 샘입니다.

사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지혜를 우리에게 줄 수 있습니다.

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가르치고 꾸짖고 바로잡고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 데에 유익합니다.

새삼 성경 말씀은 영혼의 거울임을 깨닫게 됩니다.

자주 거울에 육신의 얼굴을 보듯

성경의 거울에 영혼을 비춰보며 가꾸고 돌볼 때

아름답고 건강한 영혼입니다.

 

“그리하여 성경은 하느님의 사람으로

  온갖 선행을 할 수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이 되게 해 줍니다.”

 

바로 성경 말씀의 은총이

온갖 선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

하느님의 사람이 되게 해 준다는 말씀입니다.

끊임없는 말씀공부의 수행보다 더 중요한 수행은 없습니다.

말씀의 사람, 기도의 사람, 하느님의 사람인 우리 수도승에게는

더욱 그러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초대교회 신자들의 깊은 성경 이해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만 고백하면 반쪽 진리입니다.

다윗의 자손, 즉 사람의 아들이자 하느님의 아들,

주님이라 고백해야 완전한 진리의 고백입니다.

부활하시어 성부 오른 편에 앉아 계신

주 그리스도 예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은 계시의 완성입니다.

그리스도의 빛으로 하여 시편은 물론 구약을 볼 때

그 영적 의미가 확연히 들어납니다.

다음 시편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본 초대교회 신자들입니다.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 아래 잡아 놓을 때까지.”

(시편110,1. 마르12,36).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 모두가 당신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말씀의 사람’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 가르침을 사랑하는 이에게 평화 넘치고,

  그들 앞에는 무엇 하나 거칠 것이 없나이다.”(시편119,16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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