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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5일 야곱의 우물- 요한 10,11-18 묵상/ 헌금의 신앙적 의미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05 조회수335 추천수1 반대(0) 신고
헌금의 신앙적 의미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38가르치시면서 이렇게 이르셨다. “율법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긴 겉옷을 입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39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즐긴다. 40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한다. 이러한 자들은 더 엄중히 단죄를 받을 것이다.”
 
41예수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으시어, 사람들이 헌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계셨다. 많은 부자들이 큰 돈을 넣었다. 42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와서 렙톤 두 닢을 넣었다. 그것은 콰드란스 한 닢인 셈이다. 43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44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수수께끼 중에 ‘앉으면 높고 서면 낮은 것이 무엇인가 ?’ 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높고 낮음의 일반적 기준을 바꿔 생각하면 금방 알 수 있다. 천장이다. 천장을 기준으로 사람이 앉으면 멀어지고 서면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높낮이와 우열이 달라짐을 알 수 있다.

헌금의 경우 양에 따라 우열을 가린다면 오늘 복음에서는 당연히 많이 헌금한 부자가 적게 헌금한 과부보다 낫다. 그런데 예수님의 기준은 다르다. 그분은 헌금한 양이 아니라 남겨진 양에 따라 우열을 가리신다. 말하자면 ‘얼마나 했는가 ?’ 가 아니라 ‘얼마나 남기지 않았는가 ?’ 를 기준으로 셈하신다. 그래서 예수님은 부자보다 과부가 더 많이 헌금을 했다고 평가하신다.
이런 예수님의 평가에서 우리는 헌금의 신앙적 의미를 새롭게 새겨볼 수 있다.
 
헌금이란 자기 것을 하느님께 바치는 단순한 윤리적 행위가 아니라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임을 인정하는 신앙인이 하느님의 것을 그분께 도로 바치는 믿음 행위인 것이다. 그러므로 신앙인에게 헌금의 척도는 ‘얼마나 많이’ 가 아니라 ‘얼마나 남김없이’ 드렸는가이다. 이런 점에서 재산의 일부를 헌금한 부자보다 모든 것을 다 헌금한 과부가 더 출중한 신앙인이다.

만일 오늘 복음 말씀대로 내가 헌금하고 있는 모습을 예수께서 지켜보신다면 어떻게 평가하실지 곰곰이 새겨볼 일이다.
김기곤 신부(전주교구 나바위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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