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07 조회수904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6월 7일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
(Mt.5.3)
 
 
제1독서 열왕기 상 17,1-6
복음 마태오 5,1-12
 
두 개의 독에 쥐 한 마리씩을 넣고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밀봉한 후 한쪽 독에만 바늘구멍을 뚫었습니다. 즉, 한쪽 독에서만 한줄기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이 점을 제외하고는 똑같은 조건 하에서, 완전히 깜깜한 독 안의 쥐와 한 줄기 빛이 새어 들어오는 독의 쥐는 어떤 차이를 보일까요?

결과를 먼저 말씀드리면, 완전히 깜깜한 독 안의 쥐는 1주일 만에 죽었지만 한 줄기 빛이 새어 들어오는 독의 쥐는 그 두 배인 2주일을 더 살았다고 합니다. 그 한 줄기 빛이 독 밖으로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되고, 그 희망으로 인해 생명을 연장할 수가 있었던 것이지요.

이 세상 안에서 행복하며 살아가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행복을 위해서 사람들은 돈을 벌기도 하고, 명예를 얻기 위해 노력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을 통해서는 참된 행복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복권에 당첨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결국 비참하게 삶을 마감한다는 것을 매스컴을 통해서 자주 들으셨을 것입니다. 처음에 당첨된 순간은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았지요. 그러나 그들은 나중에서야 깨달으며 말합니다. 당첨으로 인해 불행이 시작되었다고 말이지요. 또한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들도 말년에는 ‘모든 것이 부질없다.’라는 고백을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은 우리에게 참된 행복을 주지 못한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행복이란 희망을 통해서 주어집니다. 즉, 희망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서 행복의 유무가 결정됩니다. 앞서 한 줄기 빛이 새어 들어오는 독의 쥐가 더 오래 살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역시 주님을 통해 주어지는 한 줄기 빛으로 인해 세상의 어떤 고통과 시련도 다 극복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참된 행복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참된 행복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 참된 행복은 과연 어디에 있다고 하십니까? 만약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에 참된 행복이 있다면, 예수님 스스로가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반대의 삶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지요.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와 같이 우리들이 지향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이야기하십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모습이 주님께서 주시는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 희망을 통해서 참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온유한 사람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자비로운 사람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모두가 주님 안에 희망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께 희망을 두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역시 참된 행복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현명해지기도 하고, 악한 사람이 착해지기도 한다. 그러니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마라. 책망하는 사이 상대방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톨스토이).




현명한 바보(‘좋은생각’ 중에서)

제1차 세계 대전 때, 강대국이던 영국은 약소국인 터키를 위협하기 위해 외교관 커즌을 파견했다. 그는 뛰어난 외교술과 건장한 풍채로 유명했다. 상대가 누구든 거침없이 휘어잡기에 손색없었다. 하지만 터키 대표인 이스마엘은 커즌과 너무 달랐다. 왜소한 데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목소리가 작았다. 커즌은 이스마엘을 얕잡아 보았고, 다른 나라 대표들도 이스마엘을 소 닭 보듯 했다.

그런데 회담이 시작되자, 이스마엘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마디 한마디 신중하고 계획적으로 내뱉고, 단호한 손짓과 날카로운 시선도 말과 들어맞게 사용했다. 또 이스마엘은 터키에 유리한 말은 단어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터키에 불리한 말은 “제 귀가 어두워서 잘...”이라며 못 들은 척 얼버무렸다.

협상이 난항을 겪자, 커즌은 자제력을 잃고 이스마엘에게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이스마엘은 여전히 안 들린다는 듯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커즌이 제 풀에 지쳐 씩씩거리자, 이스마엘은 커즌에게 몸을 기울이고 말했다.

“네? 방금 뭐라고 하셨죠? 다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하하... 세상에 이런 경우가...”

커즌은 혀를 내두르며 풀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스마엘은 이처럼 현명한 바보짓으로 회담을 주도했고, 열강의 위협에서 터키를 지켜 냈다.
 
 
 
 

영혼의 눈물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