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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10일 야곱의 우물- 마태5,20-26 묵상/ 형제에게 분노하는 사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10 조회수446 추천수4 반대(0) 신고
형제에게 분노하는 사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1‘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 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2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 !’ 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 !’ 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23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25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26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인간의 분노에 대하여 성 프란치스코는, 그것은 곧 ‘하느님의 주권에 대한 침해’ 라고 권고한다. 성인의 이 권고는 본디 분노란 생의 주권자인 하느님의 권리이기에 인간의 분노는 이런 하느님의 권리를 빼앗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 근거로 성인은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12장 19절의 “여러분, 스스로 복수할 생각을 하지 말고 하느님의 진노에 맡기십시오.” 라는 말씀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신적 분노의 정당성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 바로 하느님의 본질에서 비롯된다. 곧 하느님께서는 선 자체시기에 악과 공존하실 수 없고, 또한 사랑 자체시기에 사랑의 거부를 용인하지 않으신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분노는 악을 향한 대항이며, 사랑의 거부에 대한 표출이다. 이 때문에 성경에 예수님께서 진리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분노하셨고 (마태 23, 1 이하; 요한 3, 36)  또 사랑을 거부한 이들에게 분노하는 하느님 (마태 25, 41 이하) 으로 소개되고 있다.
 
한편 인간의 분노는 무시당함 또는 자기주도권의 강한 표출이자 ‘자기애’ 의 발로다. 따라서 인간의 분노는 근본적으로 삶의 주도권이 하느님께 있음을 부정함이며, 이 때문에 프란치스코 성인의 권고대로 분노는 하느님의 주권을 침해한 죄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죄에 대한 판결 또한 삶의 원 주인인 하느님한테 받아야 한다. 그러고 보면 형제를 보고 분노하는 사람은 재판에 회부될 것이라는 오늘 복음은 분노에 대한 윤리적 평가를 넘어 최후 심판 때 하느님 앞에 서게 될 우리 자신에 대한 신앙적 심판을 미리 그리게 하는 말씀이다.

과연 그분 앞에 서 있는 나는 분노에 대한 주님의 심판에서 자유로울 만큼 형제들에 대한 주님의 주도권을 온전히 긍정하는가 ? 각자는 진지하고 솔직하게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김기곤 신부(전주교구 나바위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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