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속에서 "
산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오밀 조밀
각각
그런 그런
어디는 물감 풀린 강
어디는 붓 지난 길
어디는 아이들 장난감 흩어놓은 스산함
저기는 누런 보리밭
어머니 봄 불 밭 같은 곡간
산 놓쳐 물 끝나는 항구
배 떠나가는 망망대해 멀어서 종이배 띄운 풍광이려니
틈을 두고 보는 것은 평화로운데
느낌으로 산다는 것은
심장을 헤집는 아픈 것이다
멀다는 공 간있어
임은 세상을 사람을 그리도 사랑하셨는지
세존은 손안에 삼라만상을 담았는지
삶은
가까이
더 가까이
사람이 보이고
사랑이 있어 이렇듯 아픈가
산위에 오른 그만큼만 보고지고
높이 보아도
그만큼만 보이는 세상
거기서 펴지는 경전
임도
구름도 하늘도
땅에서 시작하여
발 딛고 가야 닿는 곳에 길이 있어서
나는
어디로
어디쯤 가고 있는지
임은 어디에서 기다리는지
동행도 갈리고 헤어저도 만나는
삶도 산이고
산도 삶이라서
바람같이 섞이는 우연도 인연인가
많은 인연 아닌
그대 하나
하
나
면
되는데
/ 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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