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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골룸바의 일기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10 조회수297 추천수2 반대(0) 신고
얼마전 자꾸만 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의 서러움이 느껴졌고,
남몰래 흘리는 그 사람의 눈물이 느껴졌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 졌고,
그 사람을 위한 기도는 계속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기도중에 놀라운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세상에서의 모습은 아니었고,
그 사람의 영혼이 걸어가고 있는 힘겨운 길을 주님께서 보여 주셨습니다.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지금은 비록 큰 고난중에 있지만,
그가 걸어가게 될 은총의 길을 함께 보여주셨고,
마지막 그 사람이 도착하게 될 큰 빛의 공간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마지막으로 제게 하신 말씀이,
"그의 어둠이 너를 덮치지 못하게 하여라." 였습니다.
 
그당시에 저는 그 말씀을 그냥 흘려 들었던것 같습니다.
그 말씀은 까마득히 잊은채,
제 나름대로 그를 위해 제가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열심히 생각했습니다.
일단 기도를 계속 해야겠다 마음을 먹었고,
주님께서 내게 보여주신, 그에 대한 당신의 크신 사랑을 전하리라 용기를 내었습니다.
그리고 메일주소를 수소문해서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여러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답장이 없습니다.
큰 용기내어 주님 사랑 전하리라 어렵게 손을 내밀었던,
저의 손이 참으로 부끄럽게만 느껴졌습니다.
모든것이 뒤죽박죽 섞여 버린것만 같았고, 혼자 괜한 짓을 한것만 같아,
마음이 너무나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그의 어둠이 너를 덮치지 못하게 하여라." 하신,
골룸바 주님의 말씀이 생각 났습니다.
 
그런데, 이미 어둠은 저를 덮어 버렸었고,
저는 깊은 어둠속을 홀로 걷고 있는듯 외롭게만 느껴졌습니다.
어둠은 마치 물감이 번지듯 순식간에 모든것을 덮어 버립니다.
잠시잠깐 한눈을 팔다가는 속수무책으로 당할수 밖에요...
주님께서는 제가 겪게될 어둠의 시간또한 함께 걱정 하셨음을,
그제서야 깨달았던 것 입니다.
 
그제서야 그어둠을 뚫고 헤쳐 나오려 갖은 힘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드리워진 어둠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온 힘을 다할수록 더 깊어지는 어둠이 참으로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어둠이란것은 빛이 오면 한순간 사라져 버리는,
아주 힘없는 존재 이기도 합니다.
태양이 뜨려면 아침이 오기를 기다려야만 합니다.
어둠의 시간이 밤새도록 지배하다가도,
태양이 떠오를 시간이 오면,
어둠은 한순간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아무리 어둡고 깊은 어둠이 나를 삼켜 버린다 하더라도,
빛이 떠오르는 때가 오면 모든것은 사그러들어 버리는 것 입니다.
저는 지금 그 때를 기다립니다.
한동안 너무나 깊은 어둠속을 홀로 걷는것만 같았지만,
그런 제게 주님께서는,
"그에게 시간을 조금 더 주자..." 하십니다.
 
그리고 다시 깨달습니다.
어둠은 내가 거두어버리려 한다고 거두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빛이 드리울 시간까지 묵묵히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제는 저도 주님과 함께 기다릴 것 입니다.
언젠가 그에게 이 깊은 어둠끝, 찬란한 하느님의 빛이 드리울 그때가 오면,
그때는 나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리라 기대해 본답니다.
"이제는 그의 빛이 너를 덮치리라..."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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