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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승용차 타령>
작성자김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14 조회수364 추천수6 반대(0) 신고
 

<승용차 타령>


나는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먼 거리는 주로 시내버스를 타고 다니지만

내 마누라와 두 아들은 승용차를 몬다.

일이 많고, 직장과 일터를 왕래해야 하니

어쩔 수 없다는 구실에서다.

내 큰 아들은 대우에서 나온 메그너스를

중고로 사서 몰고 다닌다.

그런 아들을 보고 나는

가끔 현대에서 나온 그랜저가

더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후배 한 사람은 부부가 전교조 교사인데

티코를 고집하면서 다른 사람

눈을 의식하지 않고

검소하게 살고 휘발유를 아낀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한다고 말한다.


지난 정권에서 아주 높은 고위직에

있던 사람들한테서는 계속 고속도로를

질주해야 하는 판에 안전을 생각해서

고급승용차를 탄다는 변명을 들었다.


나나 내 식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은

우리나라 보통 사람들 생활수준에서,

승용차 대수가 1천만 대가 넘은 상황에서 

그런 마음을 자연스럽게 품고 산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세계에서는

대다수 사람들이 언감생심

승용차 몰 신세는 꿈도 꾸지 못한다.


2억 명의 어린이들이 영양결핍

상태에 있다는 뉴스를

조금 전 텔레비전에서 들었다.


30년 쯤 전에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내 아들들도 초중고 학생 때

콩나물시루 같은 시내버스로 통학을 했다.

지금도 출퇴근 시간대에

수도권 전철은 북새통이다.


나를 포함한 종교를 믿는 우리만이라도

우리 상황이나 주위 분위기 속에 갇히지

않아야 할 터인데, 어디 그게 쉬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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