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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14일 야곱의 우물- 마태5,38-42 묵상/ 하느님이 길을 열어주셔야 ...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14 조회수410 추천수3 반대(0) 신고
하느님이 길을 열어주셔야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8“‘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9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40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41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42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이곳 울릉도를 ‘신비의 섬’ 이라고 합니다. 화산 폭발로 이루어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많은 부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곳을 여행하는 우리 교우들은 창조주 하느님의 손길을 더 깊이 체험하리라 봅니다.

제가 이곳에 사는 분들을 보고 느낀 점은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그래서 신자든 신자가 아니든 창조주를 알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날씨가 좋지 않아 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 배가 뜨지 못한다면 주민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도 군말 없이 돌아옵니다. 앞바다는 잔잔하더라도 먼바다의 파도가 험해서 출항할 수 없다는 것까지 파악하고 받아들입니다. 자연의 뜻, 창조주의 뜻이기에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여행객들은 마구 항의를 합니다. ‘지금 바다가 이렇게 잔잔한데 왜 배가 안 뜨냐고, 내가 얼마나 바쁜 사람인데 ….’ 하지만 아무리 항의를 해도 자연의 질서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인간의 힘을 넘어서는 경우엔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나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기다림을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자연스레 터득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합니다. 부족하기에 창조주 하느님을 찾고 그분께 도와달라고 청합니다. 만일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면 어찌될까요 ? 부족함을 채워 달라고 청하지도 않을 것이고 그리되면 겸손함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마치 하느님 앞에서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있는 사람과 같다고나 할까요.
사람은 서로가 함께 살아갈 때 그 부족함을 채울 수 있습니다. 단순히 육신이 함께 있다고 해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함께할 때 채워지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하느님 나라가 아니겠습니까 ?
한창현 신부(대구대교구 도동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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