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골룸바의 일기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14 조회수407 추천수2 반대(0) 신고

저는 주님께 제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중 하나는 좋은 것을 볼때,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든것을 볼때마다,
주님께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려드립니다.
"골룸바 주님, 최고!!!" 라고 외치며 말입니다.
기분이 좋아도 그러하고, 사무엘의 예쁜짓을 볼때도 그러합니다.
외출하러 나가는 길에도, 집으로 돌아와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면서도 그러합니다.
그럴때마다, 주님께서 얼마나 기분 좋아 하시는지를 알고나서 부터는,
더 열심히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최고를 외칩니다.

아주 어렸을때 부터 십자가를 바라볼때마다 말없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수백번씩 주님을 바라보며 웃었습니다.
중얼중얼 수다도 떨었습니다.
그런 저를 유심히 바라보시던 저희 엄마는,
어느날 제게 자폐증을 의심하시기 까지 하였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때는 당연히 이상할 것 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직 주님만 바라본다면 이상할 것이 전혀 없습니다.
저는 저의 사랑을 그리 주님께 전하기를 좋아하지만,
모두가 다 그리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사랑을 표현하면 되는 것 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말 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는 분 이시기에,
우리가 구지 우리의 사랑을 표현 하지 않아도 알고 계심은 분명 합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마음으로, 몸으로 표현해 전해드릴때,
얼마나 즐겨 받아 주시는지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 주님의 마음을 알고 부터는,
주님께 무뚝뚝한 딸이 아닌, 싹싹하고 애교 많은 딸램이가 되어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때론 유치하게, 때론 주책맞게 주님께 달라붙어,
뽀뽀도 해 드리고, 스킨쉽도 해 드립니다.
노래도 불러 드리고, 춤도 춰 드립니다.

집에서도 이러는데, 주일 미사를 위해 성당 입구에 들어서는,
제 마음은 얼마나 설레이고 기쁨으로 뛰는지 모릅니다.
자리를 잡고 감실의 예수님께 기쁨의 인사를 활짝 웃으며 전해 드립니다.
그런데, 제 주변을 둘러 보면 참으로 이상하기 짝이 없습니다.
저와 저의 주님께서 웃고 기뻐하시는 바로 그 시간,
그 기쁜시간...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표정은 얼마나 침통한지 모릅니다.

저마다 각자의 피곤함과 처져있는 이유는 각기 다르겠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그들의 침통함은 모두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거룩함의 침통함도 아닌것 같아 보입니다.

미사시간은 신비의 시간 입니다.
환희, 고통, 영광의 신비가 모두 미사안에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미사때에 제게 많은 신비를 보여 주십니다.
미사 전반부에 대영광송을 부를때에는,
제단 위의 하늘이 열려 하늘과 맞다아,
천사들이 우리와 함께 영광송을 부르며 찬미 합니다.
성체를 축성할 때에는,
천사들이 땅에 업드려 숨소리도 내지 못 합니다.
바로 그때 저는 보았습니다.

제대 위로 V 자 하늘이 열려 그 모양으로 빛이 비춥니다.
그 V 자 빛은 하늘과 맞다아 있는데,
V 자를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그것은 비둘기의 날개 였습니다.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날개짓 하려는 듯 V 자로 날개가 꺾여 올려져 있었고,
비둘기 발 아래 성당 제단 또한 눈부신 빛이 비추어져 있었습니다.
그 날개 위에는 예수님이 서 계셨으며,
V 자 위로는 끝없는 빛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 땅과 천상 하느님의 왕국을 이어주는 것은,
다름아닌 성령의 비둘기 였습니다.
그 위에 예수님께서 서 계셨고,
그 위에 성부 하느님의 빛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제가 주님께 물었습니다.
"주님, 이 시간이 끝이 나면,
 당신은 어디로 가시나요."
그러자 주님께서 다시 보여 주셨습니다.

비둘기의 날개가 하늘로 일자가 되며,
빛이 점점 줄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날개가 접히고 성령의 비둘기는 바람이 되어 날아 갔습니다.
성령의 바람은 스스로 불고자 하시는 곳으로 불어 날아 갔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그분이 원하시는 사람위로 다시 내려 앉으실 것입니다.

우리가 매주 습관처럼 나가 앉아 있는 그 시간,
우리의 눈앞에서는 그런 놀라운 신비가 펼쳐 집니다.
볼수 없다고, 있는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 시간 환희에 가득차 그 관경을 바라 봅니다.

제대위의 하늘이 열리고,
끝없는 빛이 끝없는 하늘 끝까지 펼쳐 오릅니다.
주님께서는 흔들바위 같은 옥좌에 앉아 계시기도 하고,
성령의 비둘기 위에 올라 서 계시기도 합니다.
흔들 거리는 옥좌는 움직일때 마다,
웅웅~ 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우리를 바라보고 계시는 주님의 눈빛은,
너무나 깊고, 청초 하십니다.

그러나, 그런 주님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눈빛은,
아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기쁨이 없고, 사랑이 없어 보입니다.
저마다 "나먼저좀 살려 주십시요..." 하는 얼굴빛 입니다.

기뻐하십시요!
날마다 웃고 춤출수는 없다 하더라도,
주님잔치로 초대 받아 가는 그 시간만큼은,
웃고 즐기 십시요.
볼수 없다고, 있는 일이 없어 지지는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기쁨의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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