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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새신발이 터졌어요.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16 조회수480 추천수2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새신발이 터졌어요.
                                                                이순의
 
 
 
외진다든지 비탈진 밭자리들을 거의 다 내어놓았습니다.
어느 해에는 멧돼지 떼가 나타나서
혼자서 둘러보려던 밭을 둘러보지 못하고
바퀴야 날 살려다오 소리지르며
영심씨를 타고 도망을 첬더랍니다.
다음 날에 가 보았더니
마치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곳 처럼
커다란 웅덩이가 파져 있었습니다.
아무튼 외지거나 비탈진 곳은
저처럼 예쁜 아짐씨는 짐승들도 알아보는 거 같아서
거의 다 내어놓았습니다.
 
그런데요.
딱 한 곳이 있는데요.
그다지 외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가는 길에 아주 작은 실도랑이 하나 있는데요.
그 덮개가 망가진지가 오래입니다.
작년에도 망가져 있었거든요.
그래서 늘
우리 영심씨의 발이 상할까 여간 신경이 쓰입니다.
이 날도 그랬습니다.
그 망가진 덮개에서도 쪼꼼 덜 망가진데로 바퀴를 굴린는다는 게
그만!
딩텅!
뭔가 소리가 기분이 나빴습니다.
 
 
 
 
아이구!
그 덮개를 피한다는 게
그만!
실도랑의 턱을 치고 나갔나 봅니다.
바퀴의 바닥이 터진 것은 땜빵이 된다는데
옆구리 터진 것은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는!
짝꿍이 산으로 고생하러 간다고
우리 영심씨 신발을 아주 아주 쌔걸루다가 사주었거든요.
우리 영심씨 신발 아플까봐 피한다는 게
더 망가뜨렸으니
속이 여칸 쓰립니다.
 
 
 
 
 
 
 
 
 
 
보이시지요?!
저기 저 긴 길을 올라오면 저희 비탈밭이 있습니다.
그런데요.
저런 실도랑 뚜껑이 망가지면 어디다 수리해달라고 해야 되지요?
그걸 몰라서 그냥 다녔는데요.
제가 사다가 라도 덮었더라면 덜 아팠을텐데.......
그러나 저러나 시대가 좋은 것 만은 분명합니다.
어른들께서 죽기에는 너무 억울하시다는!
고생스럽고 배고픈 시절 다 지나가고 좋은 시절이 왔는데 죽어야 한다는 게 억울하다고! 하신
그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골짜기에서 꼼짝을  못하고 있을 때
보험회사 출동은 칼 같습니다.
저 봉사차량은 그 실도랑을 잘도 넘어 옵니다.
빵꾸도 안나구요.
 
 
아!
우리 영심씨 새신발이 너무 너무 아깝습니다.
짝꿍은요.
다친데 없이 안전했으면 된다네요.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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