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17 조회수979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6월 17일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Thy will be done,
on earth as it is in heaven.
(Mt.6.10)
 
제1독서 집회서 48,1-14
복음 마태오 6,7-15
 
세계적인 대 문호 셰익스피어가 점심식사를 위해 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그때 안에서 음식을 나르던 소년이 셰익스피어를 보면서 싱글벙글 웃더랍니다. 그래서 셰익스피어가 소년에게 물었지요.

“너는 무엇이 그렇게 좋아서 싱글벙글 하느냐?”

“이 식당에서 음식 나르게 된 것이 감사해서 그렇습니다.”

“아니, 음식 나르는 것이 뭐가 그렇게 감사한가?”

소년은 더욱 밝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음식을 나르므로 선생님 같은 귀한 분을 대접 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러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음식을 나르는 일을 대부분 하찮게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감사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소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찮게 생각하는 이 일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일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는 정들었던 간석4동 성당을 떠나 교구 성소국으로 인사이동을 합니다. 그러면서 지난 3년 6개월 동안의 일들을 떠올려봅니다. 생각해보면 정말로 정신없이 살았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나 행복을 간직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기에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바치게 됩니다.

사실 처음 간석4동성당으로 발령소식을 들었을 때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성당 옆의 교육관을 매입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갑곶성지에서도 돈 문제로 인해 한동안 고생을 했었는데, 또다시 그 고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불평불만을 던지기 전에 내가 있는 이 자리에 의미를 찾는 것이었음을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기 자리의 의미를 보지 못하고 부정적인 생각만 하다 보면, 감사하지 못하는 것이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시는 행복 역시 나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지 못하다며 불평불만으로 어렵고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 주님께서는 언제나 좋은 것만을 주시지만, 그 기준은 이 세상의 관점에 있지 않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관점이며, 그래서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만드는 관점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만 봐도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기도하지 못하는 우리들을 위해서 가장 완전한 기도의 모범을 직접 가르쳐주십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드러내는 기도, 아버지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길 바라는 기도, 우리가 유혹에 빠지지 않고 악에서 구하길 바라는 기도가 우리에게 필요함을 말씀하시지요. 여기에 돈 많이 벌게 해달라는 내용이 없습니다. 여기에 높은 지위를 얻게 해달라는 내용도 없습니다. 즉, 이 세상의 관점에서 바치는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의 관점으로 바치는 기도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감사할 수 있고, 그래야 진정으로 행복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내 자리에서 함께 하시는 주님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내 자리의 의미를 깨닫고, 얼마나 감사할 것이 많은 지를 깨달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간석4동 교우 여러분. 그동안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여러분들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 기도 중에 늘 기억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법정).





감동도 전염이 되나요(박혜영, ‘행복한 동행’ 중에서)

다리가 불편한 50대 아저씨가 어깨에 가방을 맨 채 지하철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는 주머니에서 귀이개를 한 주먹 꺼내어 팔려고 했습니다. 여느 상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심하게 짧은 한쪽 다리 때문에 목발을 짚고 있다는 것이었죠. 그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몇몇 사람들이 지갑을 매만졌지만 누구도 쉽게 사진 않더군요.

그때 한 아주머니께서 “그거 얼마에요?”라고 물으셨어요. 아저씨는 씩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천 원입니다. 장애인 식구들이 만들어서 아주 튼튼하고 좋아요.” 아주머니께서 천 원을 건네며 이러더군요. “그건 됐고요. 돈만 가져가요.” 그러자 당황한 표정의 아저씨가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장애 식구들의 직업을 마련하려 물건을 파는 것이지 돈을 구걸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 돈 도로 가져가세요.” 그러곤 승객들을 향해 말을 이었습니다. “젊어서 다리 한쪽을 잃고 절망으로 허송세월하다가 장애를 인정한 지 불과 몇 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지금 누리는 행복에 감사하며 사시길 바랍니다.”

곧이어 지하철 안에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승객들이 앞 다투어 물건을 사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마도 우리는 아저씨의 말을 통해 깨달았던 게 아닐까요? 내 몸이 건강하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하다는 사실을요. 바쁘다는 핑계로 내 몸과 마음에 대한 행복을 잊고 살 때면 천 원이 만들어 낸 그날의 기적을 떠올립니다.
 
 
 
 
Flying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