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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체성 또렷한 삶" - 6.1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17 조회수344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6.17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집회48,1-4 마태6,7-15

 

 

 

 

 

"정체성 또렷한 삶"

 

 

 

아침성무일도 중 말씀 묵상과 연결되어 떠오른 두 구절입니다.

 

“우리 인생은 햇풀과 같이 덧없이 지나가고, 하느님은 영원히 계시도다.”

 

“이교 백성들은 그분 앞에 없는 것과 같고

  그분께는 공허와 허무로 여겨지는 도다.”

 

하느님은 우리 정체성의 뿌리입니다.

덧없는 우리 인생이 영원하신 하느님 안에 자리 잡아야 정체성 또렷한 삶입니다.

하느님 없는 인생, 공허와 허무의 어둠만 가득할 뿐입니다.

정체성의 위기에 대해 많은 말들을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 정체를 알 때 충만한 행복이요 기쁨입니다.

주님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또렷해지는 정체성입니다.

 

관심사에 따라 형성되는 삶이요 깊어지는 관계입니다.

관심사와 함께 가는 집중과 열정입니다.

우리의 전 관심사는 두말할 것 없이 하느님입니다.

하느님만을 찾는 우리에게 하느님은 우리 삶의 의미이자 삶의 중심이요,

우리의 모두입니다.

하느님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점은 우리 스승이신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 다 똑같습니다.

 

“그리고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 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마태23,8).

 

우리의 유일한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가 깊어질수록

하느님과의 관계도 깊어져 정체성 또렷한 충만한 참 나의 실현입니다.

엘리야와 엘리사 역시 좋은 사제지간입니다.

 

“당신을 본 사람들과 당신과의 사랑 안에 잠든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그대로 엘리야 스승에 대한 엘리사의 심정을 대변하는 말씀 같습니다.

참 좋은 스승을 둔 엘리사가 행복했듯이

참 좋은 스승 예수님을 모신

그분의 제자들과 우리들 역시 참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엘리야가 소용돌이에 휩싸일 때,

  엘리사는 엘리야의 영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엘리사는 일생동안 어떤 통치자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를 굴복시키지 못하였다.”

 

엘리야의 영으로 무장한 엘리사가 또렷한 정체성으로 내적으로 강했듯이,

 예수님의 영으로 무장한 우리들 역시 정체성 또렷한 내적으로 강한 사람들입니다.

매일 미사은총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어 줍니다.

우리의 스승이신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가

우리의 정체성 형성에 결정적입니다.

참 간절하고 절실한, 간결하고 담백한 주님의 전 삶이 압축 요약되어 있는 기도입니다.

간절하고 절실할수록 말이든 글이든 기도든 짧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 지 잘 아십니다.

그러니 쓸 데 없는 빈말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입니다.

분도 성인도 그 규칙에서

하느님의 은총에서 영감을 받은 열정으로 길어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도는 짧고 순수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기도는 얼마나 절제되어 있고 함축적인지요.

주님의 전 관심사는 온통 하늘에 계신 아버지이심이 환히 들어납니다.

평생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추구한 주님이셨습니다.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뜻이 우선적 관심사이고

이어 우리의 일용할 양식, 죄의 용서, 유혹에 빠지지 않고 악에서 구해 달라는

우리의 현실적 관심사가 나열됩니다.

 

하여 하루 세 번씩, 아침기도, 아침미사, 저녁기도 때

공동체가 공적으로 바치는 주의 기도입니다.

하느님과 소통, 너와 나와의 소통을 원활케 해주어

정체성 또렷한 공동체를 형성해 주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람들, 정체성 또렷한 사람들입니다.

끊임없이 정성을 다해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살 때

주님과의 관계가 깊어져 이런 정체성 또렷한 삶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새롭게 또 견고하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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