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6월18일 야곱의 우물- 마태6, 19-23 묵상/보물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18 조회수429 추천수7 반대(0) 신고
보물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간다. 20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가지도 못한다.
 
 21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22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23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
 
 
 
 
◆요즘 대학생들의 기말고사 기간입니다. 집에서든 도서관에서든 모두 열심히 시험 준비를 합니다. 어떤 학생들은 시험만 없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경험한 분들은 ‘그래도 학생 때가 제일 좋다.’ 라는 말을 합니다. 시험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런 학교가 있습니다. 모든 학생은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때문에 공부시간이나 체육시간, 심지어 휴식시간도 함께합니다. 아침 기상 벨이 울리면 다같이 일어나고 취침을 알리는 소리에 모두 불을 끄고 잠을 청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더욱 잘 알아갑니다. 눈빛만 봐도 고민이 있는지 알아냅니다.
시험 기간 동안 평소 보지 못한 간식이 저녁마다 배달됩니다. 작은 간식 하나로 시험 기간의 긴장을 잠시나마 풀어봅니다. 시험 시간이 되면 선생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학년대표가 시험문제를 받아 와 칠판에 적습니다. 시험지에 답을 쓰는 데 커닝을 하는 사람도 없고, 커닝을 하려고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물론 감독도 없고요 …. 신학교 얘기였습니다.

복음을 보면서 신학교 생각이 났습니다. 일등을 하려고 부정행위를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되 혼자 잘하려 하지 않는 곳입니다. 저는 가끔 일반 학교에서 커닝을 하거나 혼자만 열심히 하려는 것을 볼 때면 괜히 숨이 막힙니다.
신학교라는 공간 ! 여기서는 최고이든 꼴찌이든 졸업을 하고 사제품을 받으면 신부가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있기만 한다고 해서 졸업할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야 하는 곳입니다.

오늘 복음은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고 합니다. 세상의 것들이 중요하다고 여긴다면 우리의 마음도 세상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만을 생각하며 살았던 때를 떠올리며 다시 한 번 하느님의 말씀대로 따라나서기를 다짐해 봅니다. 우리는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지만 마음과 시선은 늘 하늘을 향해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
한창현 신부(대구대교구 도동 천주교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