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골룸바의 일기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19 조회수349 추천수2 반대(0) 신고
얼마전 주님을 생각하며 눈을 감았습니다.
푸르른 숲속 어느 바위에 앉아 있는 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는 아주 멋지게 생긴 커다란 책한권을 무릎위에 올려 놓고,
열심히 보고 있었습니다.
제 뒤로는 풍성한 나무들이 가득 했고,
날은 청명했으며, 햇살이 눈부신 날이었습니다.
 
제가 들고 있던 책은,
아주 두꺼운 하드커버의 멋진 책이었는데요,
마치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책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책에 빠져 있는 제 앞에 서 계셨는데,
아무 말씀 없이 저를 기다리고 서계셨습니다.
그렇게  기다리시는 주님이 계신줄도 모르고,
저는 내내 책에만 빠져 있었습니다.
 
한참이 지난후에, 주님께서 제게 손을 내미시며,
"이제, 어서 가자..." 하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매우 아쉬워 하며 보고 있던 책을 덮고,
앉아 있던 바위 위에 올려 놓은채,
주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걸어 가고 있었는데,
처음 길을 나설때에 저의 눈은 바위위에 올려 놓았던,
그 책에 여러번 쏠려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결국은 주님 손잡고 신바람 나는 걸음으로,
길떠나는 저의 모습을 보았다는 것 입니다.
 
이모든 장면을 봄과 동시에 모든 상황을 알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일생을 살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수많은 일을 하며 살아 갑니다.
때로는 굵직한 큰 일을 겪기도 하며,
또 때로는 너무 사소해서 금새 잊혀지는 일을 하며 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우리의 삶은 이미,
한권 한권의 책으로 쓰여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책의 주인공도, 작가도,
언제나 내 자신 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우리의 삶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각각 한권씩의 책으로 쓰여지고 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큰 방으로 주님과 함께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방은 아주 커다란 방 같기도 했고,
아담한 도서관 같기도 했습니다.
사방의 벽, 천정 끝까지 책으로 빼곡 했고,
높은 책을 꺼내 내릴 수 있게 사다리도 보였습니다.
 
어떤책은 굉장히 얇았고, 또 어떤 책은 사전보다 더 두꺼웠습니다.
아마도 사소한 일들은 얇은 책으로 기록이 되고,
긴 세월 시간을 두고 해 나가는 일들은 두꺼운듯 보였습니다.
어떤 책은 주님께서 바라시는 예쁘고 행복한 내용 이었고,
또 어떤 책은 쓰여지다만 미완성 스토리 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면서 만나게 되는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도,
모두 각기 다른 책에 쓰여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떤 사람과의 인연은 매우 짧았는지 책의 두깨가 얇았고,
또 어떤 사람과의 인연은 두꺼운 책에 기록이 되어있었습니다.
어떤 책은 행복한 인연으로 간직했는지 그스토리의 끝이 아름다웠고,
또 어떤 책은 소중한 인연의 간수를 잘하지 못했는지,
그 스토리의 끝이 아름답지 못 하였습니다.
 
이렇게 모든 사소한 만남과, 행해지는 작은 일들까지,
모두 한권씩의 책으로 쓰여 졌는데,
이는 전적으로 내 자신이 쓰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세상에서의 내 삶을 마감 하고,
그토록 염원하던 내 주님앞에 나아 갔을때,
눈앞에 가득히 쌓인 나의 책들이,
모두 미완성에 행복하지 못하고,
아름답지 못한 스토리들이면 어떻게 하나 겁이 났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두려워 해야 할것은,
책의 스토리에 주님을 조연이나 액스트라로,
혹은 그나마 등장하지도 않는 유령으로,
남겨드려서는 안된다는 것 입니다.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내 자신이기도 하지만,
내가 두번째로 밀리더라도 주님을 주인공으로 세워 드렸을때,
그 책의 스토리는 반드시 완성이 될 것이고,
그 어떤 책보다 아름답고 완전한 스토리로 끝이 날 것 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마태오 6:19~23)
 
보물 이라함은 나에게서 가장 존귀한 무언가를 말합니다.
어떤이에게는 재산이 보물 일테고,
어떤이에게는 일이 보물 일지도 모릅니다.
또 어떤이에게는 자식이 보물이고,
또 어떤이에게는 아끼는 물건이 보물이 되기도 합니다.
하나같이 모두 귀한 보물이 맞습니다.
 
그것을 이미 알고 계신 주님께서는 오늘,
보물을 찾지 말라 하심이 아닌, 쌓아두지 말라 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쌓아두지 말라는 것은, 아예 없는 것이 아닌,
있긴 있으나 과하게 더하지 말라는 뜻이 맞을 것 입니다.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돈과 일, 재산 물건등은 모두 필요한것이 사실 입니다.
사람들은 하느님을 믿으면 돈과 세상에서의 모든 것을 포기 해야 하는 줄 압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고자 하심은,
분명 보물의 존재자체를 부정하심은 아니십니다.
다만 내 자신만을 위한 보물을 땅에 쌓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사실 물건 중에서도 좀과 녹이 쓸어 망가지는 것은,
자주 꺼내어 쓰이는 물건이 아닌,
쓸모는 없으나, 과감히 버리기엔 조금 아까운,
그러나 오랜시간 묵혀 놓아도 사는데 불편함은 없었던,
그런 불필요한 물건이 대부분 입니다.
 
우리가 보물이라 생각하며 쌓아올린것이,
내 자신만을 위한 것이라면,
또 세상의 땅에만 존재할 수 있는 것 이라면,
그것은 좀과 녹의 먹잇감이 되기 마땅한 불필요한 것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우리에게 빛나는 보물은 바로 하느님 이셔야만 합니다.
겹겹이 쌓아 올리고 또 올려도 아무도 탐해 앗아 갈수 없는,
하느님 한분 뿐이셔야만 합니다.
그분이 나의 보물이 되셔야 그분께 나의 마음이 항상 함께 하고,
그런 나의 마음 속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 눈부신 빛으로 가득 하게 되는 것 입니다.
 
주님께서는 책에 정신이 빠져 당신을 보지 못하고 있던 저에게,
'이제, 어서 가자...' 하시며 손을 내미셨을때,
아쉬워 하며 따라가던 길에 주님께서 말씀 하셨습니다.
 
"딸아, 네가 보았던 책은,
 너와 내가 함께 쓰고 있는 책이란다.
 그런데 네가 이 책 때문에 나를 보지 못 하면 되겠니.
 언젠가 때가 되면 돌아와 이 책을 다시 쓰게 될거란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귀한 보물은,
책에 쓰여지는 내용이 결코 될수 없음을 주님께서 말씀 하셨던 것 입니다.
 
아무리 재미있고 빠져드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그저 지나가는 한권의 책일 뿐이었습니다.
 
나에게 있어 진정 귀한 보물은,
내가 쓰고있는 모든 책에 빠짐없이 등장하시는,
나의 주님 이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그 꿈은 앞으로 제가 쓰게될 매권의 책마다,
나의 주님을 기꺼이 주인공 시켜 드리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스토리가 만들어지리라 기대가 매우 크답니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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