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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19 조회수879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6월 19일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Seek first the Kingdom of God and his righteousness,
and all these things will be given you besides.
(Mt.6.33)
 
 
 
제1독서 열왕기 하권 24,17-25
복음 마태오 6,24-34
 
우리나라에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전교를 하다 보니 안타까운 일들을 많이 목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것은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는 것이었지요. 그러던 중 미국에서 ‘페니실린’이라는 항생제가 상품화되어 큰 효과를 보고 있었습니다. 선교사는 이 페니실린만 있으면 사람들이 더 이상 전염병으로 인해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을 잃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요. 그래서 미국의 은인들을 통해 이 페니실린을 들여와 사람들에게 치료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가난한 농부가 이 약에 대한 소문을 듣고 선교사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자기 아들이 지금 전염병에 결렸으니 좋은 약을 제발 좀 팔라고 했지요. 선교사는 페니실린을 주면서 “이 약은 최근에 발명된 것으로 아주 좋은 항생제입니다. 따라서 곧바로 병이 나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농부는 아주 비쌀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값을 물었습니다. 선교사는 웃으며 그냥 무료로 주는 것이니 돈을 내지 말고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농부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선교사의 집을 떠났습니다. 선교사는 이 농부가 얼마나 좋아할까를 생각하며 몰래 농부를 쫓아가보았지요.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농부는 그 귀한 약을 땅에 던지며 발로 문질러 버리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리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게 좋은 약이라면 무척 비싸야 할 텐데, 공짜인 것을 보면 나를 무시하고 엉터리 약을 준 것이 분명해. 이 약을 먹으면 분명히 더 상태가 나빠질 거야.”

미련한 이 농부는 자신의 아들이 전염병에서 치유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공짜는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 선교사의 선의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생각했기에 그는 가장 좋은 약을 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선물해주십니다. 그런데 그 선물은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를 영적으로 충만하게 해주는 선물 또한 우리의 앞길을 환하게 열어주는 선물인데, 그 선물이 지금 당장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리고 그 선물이 공짜로 내게 주어진다는 이유로 그냥 무시하고 버리고 있을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제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지금 당장 선택해야 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즉, 하느님과 재물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겠냐고 묻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그리고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라면서 하느님이 아닌 세상의 재물을 선택한다면 가장 어리석은 선택을 한 것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재물을 통해서는 영원한 생명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1독서의 즈키리야가 말하는 “너희가 주님을 버렸으니, 주님도 너희를 버렸다.”라는 하느님의 말씀이 재물을 선택하는 사람들에게 내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을 선택하기가 어렵지요?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는 사람들에게 주님께서는 쉽게 하느님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주십니다.




사랑의 소리는 대포소리처럼 크지 않지만 메아리는 훨씬 더 길게 지속된다(제임스 무디).





깨어 있다는 것(성타, ‘모래 한 알 들꽃 한 송이’ 중에서)

옛날에 스님 두 분이 계셨습니다. 제자 스님은 하루빨리 하산하여 중생들을 제도하겠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큰스님은 아직 멀었다며 하산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스님이 제자 스님을 불렀습니다.

“내가 묻는 질문에 대답하면 하산을 허락하겠다.”

제자 스님은 뛸 듯이 기뻤습니다. 어떤 질문이라도 대답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이튿날 제자 스님이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큰스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내가 한 가지 질문을 하겠다. 이 질문의 답을 맞히면 곧바로 속세로 내려가도 좋다. 그러나 만약 맞히지 못한다면 어찌하겠느냐?”

“큰스님께서 시키시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다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묻겠다. 지금 네가 들어올 때 댓돌에 신발을 벗어 놓았는데 내 신발의 오른쪽에 벗어 놓았느냐 아니면 왼쪽에 벗어 놓았느냐?”

제자 스님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나 의외의 질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호통이 들려왔습니다.

“네 이놈, 방금 자신이 한 행동도 모르는 녀석이 도대체 누구를 무명(無明)에서 깨어나게 한단 말이냐?”

분명 자신이 한 행동인데도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눈은 뜨고 있었지만 미혹과 미몽에 있었던 것이지요. 제자 스님은 아무 말도 못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Now And Forever - Richard Ma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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