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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이 있다" - 6.1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19 조회수476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6.18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열왕기 하11,1-4.9-18.20 마태6,19-23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이 있다"

 

 

 

여러분의 보물은 있습니까?

있다면 그 보물은 하늘에 있습니까? 땅에 있습니까?

 

여러분의 보물이 있는 곳에 여러분의 마음도 있습니다.

오늘 아침성무일도 판관기 독서 시 첫 절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였다.

  그래서 야훼께서는 그들을 사십년 동안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맡기셨다.”(판관13,1).

 

즉시 떠오른 창세기1장에서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라는 묘사였습니다.

하느님을 잊어 교만해 질 때 시작되는 인간의 불행입니다.

분별의 잣대는 바로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가?’,

‘하느님 눈에 거슬리지는 않는가?’ 하는 ‘하느님의 눈’임을 깨닫습니다.

과연 하느님 보시기에 현 세상은, 자연은 어떻겠는지요?

인간의 무분별한 탐욕으로 세상도, 사회도, 자연도 병은 깊어져갑니다.

어제 하루 외출 중 두루 살펴본 후의 느낌입니다.

 

과연 전국 방방곡곡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 길을 닦아 놓아야만 하는가?

과연 이렇게 천문학적 돈을 들여 호화롭고 거대한 건물을 지어야 하는가?

이 관리유지에 얼마나 많은 돈이 투입되겠는가?

놀기 좋고 돈쓰기 좋아하는 낭비 풍조만 조장하여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지는 않는가?

아무리 크고 좋고 화려하고 깨끗한 건물들이라도

사람들이 망가져 가고 서민들의 생활이 힘들어진다면

그런 외적 건물들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서민들의 생활을, 삶의 질을 우선 살펴야 하지 않겠는가?

무수한 의문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인간의 몸은, 마음은 세상의 축소판입니다.

하나의 우주이자 세상인 사람의 몸과 마음입니다.

헤아릴 수 없이 신비한 인간의 몸과 마음입니다.

세상 안에서, 자연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세상이, 자연이 병들면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 온전하기 힘들 것입니다.

겉으로야 ‘서울’이라는 말에 포함되는 단순한 도시 같지만

지하철 노선들을 보면 얼마나 복잡한지…,

바로 사람의 몸과 마음도 그렇습니다.

 

이런 세상과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건강히 돌보고 가꾸는 것 참 중요한 평생과제입니다.

이래서 성체성사가 고맙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를 통해 부단히 정화되고 성화되는 우리의 몸이요,

역시 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해 부단히 정화되고 성화되는

우리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미사경문 중 성체성혈을 모실 때의 다음 기도문이 그리도 좋습니다.

 

“이 지극히 거룩한 몸과 피로 모든 죄와 온갖 악에서 저를 구하소서.”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심이 제게 심판과 책벌이 되지 않게 하시고,

  제 영혼과 육신을 자비로이 낫게 하시며 지켜주소서.”

 

오늘 저는 ‘보물’과 ‘마음’과 ‘눈’, ‘몸’을 연결시켜 묵상했습니다.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습니다.

마음을 잘 관리하기 위해 보물을 땅에 쌓아둘 것이 아니라,

하늘에 쌓아 두는 것이 지혜입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 와 훔쳐간다.”

 

대부분의 사람들,

평생 살아 갈 것처럼 땅에 보물을 쌓느라 분주합니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가지도 못한다.”

 

하늘의 하느님 안에 믿음, 희망, 사랑의 보물을 쌓아 두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끊임없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와 선행을 통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우리들입니다.

이런 이들이 진정 내적 자유와 평화와 기쁨을 누리는 참 부자들입니다.

이들이 하느님 안에 쌓아 둔

믿음, 희망, 보물을 아무도 손 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습니다.

하느님 안에 신망애 삼덕의 보물을 쌓아 둔 이들 저절로 깨끗한 마음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하늘의 하느님 안에 보물을 쌓아둘 때 깨끗한 마음에 깨끗한 눈입니다.

눈은 마음의 거울입니다.

마음이 맑고 밝으면 눈도 맑고 밝아 하느님을 봅니다.

또 눈이 맑고 밝으면 몸도 맑고 밝습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라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보물-마음-눈-몸이 하나로 연결됨을 봅니다.

하늘의 하느님 안에 보물을 쌓아둘 때

깨끗한 마음에 눈과 몸 역시 맑고 밝으니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모습입니다.

1독서에서 하느님의 사람 여호야다 사제는

우상숭배로 하느님의 눈에 거슬렸던 아탈야 일당을 완전 소탕하여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환경으로 만듭니다.

 

“그 땅의 모든 백성이 바알 신전에 몰려가 그것을 허물고,

  바알의 제단들과 그 상들을 산산조각으로 부수었다.

  …여호야다 사제는 주님의 집에 감독을 세웠다.

  온 나라 백성이 기뻐하였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공동체는 물론 우리의 내면을 깨끗이 청소해 주셔서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맑고 밝은 마음과 몸으로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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