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20 조회수842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6월 20일 연중 제12주일
 
 
 
 
If anyone wishes to come after me, he must deny himself
and take up his cross daily and follow me.
(Lk.9.23)
 
 
 
제1독서 즈카르야 12,10-11; 13,1
제2독서 갈라티아 3,26-29
복음 루카 9,18-24
 
어느 책에선가 ‘직업별로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 중에 생각나는 것 몇 가지만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학원 강사가 싫어하는 사람: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사람. 학원에 오지 않을테니까.

2. 변호사가 싫어하는 사람: ‘법 없이도 살’ 사람. 재판에 설 일이 없으니까.

3. 한의사: ‘밥이 보약’이라고 말하는 사람. 보약 살 일이 없을테니까.

공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싫어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 자기만을 위하고, 자기 십자가를 남에게 대신 지라고 떠맡기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솔직히 참으로 어려운 말씀입니다. 자기 자신을 버려야 하며, 고통과 시련을 상징하기도 하는 십자가를 짊어져야 한다는 것.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을 그리고 편하고 쉬운 것만을 지향하는 현대인들에게 실천하기 힘든 말씀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러한 사람이 좋다고 하십니다. 또한 이러한 사람들에게 당신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를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사실 자기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들, 어렵고 힘든 일들은 어떻게든 피하겠다는 생각들이 현대인들의 생활을 더욱 답답하게 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을 경쟁상대로 바라보며,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제가 신학생 때 학교에서는 매년 등반대회라는 것을 했습니다. 4명이 한 조가 되어 산 정상을 얼마나 빨리, 그리고 팀워크를 맞춰서 올라가느냐를 평가해서 등수를 매깁니다. 그런데 그 해의 일등 상품이 정말로 탐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친한 친구들과 팀을 맞춰서 등반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옷도 다 똑같이 맞춰 입고, 누구보다도 빨리 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 산에서는 뛰어다녔습니다. 하지만 저희 중에 한 명이 잘 오르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팀에게 추월당하게 되었고, 그럴수록 우리들의 신경은 날카로워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은 것에도 쉽게 화를 내면서 우리들의 팀워크는 완전히 망가졌지요.

산을 오른다는 것은 유쾌한 일입니다. 그러나 경쟁의 마음을 갖고서 산을 오를 때에는 가장 괴롭고 재미없는 일이 될 수도 있음을 그때 깨닫게 되었지요.

주님께서는 이 점이 안타깝지 않으실까요? 이 세상 사람들이 서로를 경쟁상대로 바라보면서 힘들게 사는 모습이, 그리고 물질과 세속적인 것들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더 중요한 사랑의 계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습이 안타까우셨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서는 하느님 나라에 절대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버리고 우리가 함께 하는 세상. 물질과 세속적인 것들을 멀리하고 주님의 계명에 충실한 우리들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자기를 버리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이며, 영원한 생명이 있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길임을 기억하는 소중한 오늘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기억하라. 다이아몬드는 자기의 본문을 지켰던 석탄의 도약이다(포브스).




자기 업적 뛰어넘기(‘행복한 동행’ 중에서)

티만테스(Timanthes)는 기원전 5세기에서 4세기 초까지 활동한 그리스 화가다. 안타깝게도 현존하는 작품은 없지만,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가멤논의 딸 이피게네이아의 이야기를 그린 ‘이피게네이아의 희생’은 동일한 주제를 그린 다른 화가들의 작품을 뛰어넘는 명작으로 전해지고 있다.

티만테스가 유명한 스승 밑에서 화가 지망생으로 공부하고 있을 때다.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끝에, 그는 정교하고 훌륭한 초상화 한 점을 완성했다. 스승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는 그 그림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그는 연습은 뒷전이고 날마다 그림 앞에 앉아 감상에 빠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스승이 어느 날, 그의 그림을 찢어 버렸다. 분노로 몸을 떠는 티만테스에게 스승은 말했다.

“그 작품은 너의 발전을 가로막는 미완의 그림이었다. 훌륭한 작품이긴 했지만 완벽한 것은 아니었지. 하지만 너는 그것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더구나. 그것은 습작일 뿐이야. 다시 붓을 들고 더 나은 그림을 그리도록 해라.”

스승의 단호한 꾸짖음 앞에 티만테스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았다. 그러곤 자신이 예술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재능을 사랑한 것임을 깨달았다. 이후 더욱 그림 공부에 매진한 끝에, ‘이피게네이아의 희생’이라는 걸작을 완성한 것이다.

 
 
 
 
 
 
Missing U - Yuriko Nakamura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