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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혹/안셀름 그륀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21 조회수645 추천수3 반대(0) 신고

유혹

옛 수도승들은 유혹을 반드시 악으로 여기지는 않았다.
오히려 유혹을 긍정적으로 대하기도 했다.

어떤 교부는 이렇게 표현한다.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면

자라지도 못하고 뿌리를 내리지도 못할 것이다.
수도승도 이와 마찬가지로,

 유혹을 당하지 않고 견디어내지

못한다면 성인이 되지 못한다."

이것은 마치 야자나무의 이야기와 같다.
어떤 나쁜 사람이 싱싱하고 아름다운

야자나무를 보고 화가 났다.
그는 나무의 성장을 막기 위하여

 꼭대기에 커다란 돌을 얹어 놓았다.
그로부터 몇 년 후 그가 그곳을 지나가는데,
그 야자 나무가 주위의 다른 나무들보다
 더 크고 아름답게 자라 있었다.
커다란 돌은 나무의 뿌리를 더 깊이 땅속으로 자리잡게 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무는 더 높이 성장할 수 있었다.
커다란 돌이 나무에게는 도전이 되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유혹도 수도승에게는 도전이다.
유혹은 수도승의 뿌리를 더 깊이 하느님에게 내리도록,

점점 더 많은 확신을 하느님에게 심도록 해 준다.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는 유혹을 물리치지 못한다는 것을 그는 깨닫게 되고,
끊임없는 노력이 그를 내적으로 강화시키고 성인으로 성숙하게 한다.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가치의 문제는 중요하다.

정확함인가, 활기인가?
정확함이 특히 중요한 사람은

작은 실수에 대해서도 불안해한다.
그의 인생은 걱정에 휩싸인다.
그는 정확할지는 몰라도 활기차지 못하고

마음이 넓지 못하다.

유혹을 인정하는 것,

 즉 유혹이 우리에게 속한다는 확신은

 우리를 더 인간적으로 만들거나,
수도승들의 말대로,

 더 순종적으로 만든다.


그것은 우리가 항상 도전을 받는다는 것,

우리는 모든 유혹을 물리칠 수 있다고
'결코' 자신할 수 없다는 것,

미움과 질투 그리고 불륜 따위가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아내나 여자 친구를 결코

배반하지 않을 거라고 자신하는 사람은
아직 자기 자신의 마음과 만나지 못한 것이다.
유혹을 겸허하게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성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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