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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네 눈 속에, 내 눈 속에....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21 조회수400 추천수3 반대(0) 신고

 


자작나무를 보면, 무수한 눈들이 달려있는 듯하다 ^^

 

마태 7,1-5

 

네 눈 안에 들어있는 그것은(티든지, 들보든지) 언제부터 거기 있던 것일까?

그것이 무엇이라는 것을(티든지, 들보든지) 나는 언제부터 알아보게 된 것일까?

네 눈 안에 들어있는 그것을(티든지, 들보든지) 어떻게 빼내줄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내 눈 안에 들어있다는 그것을(티든지, 들보든지) 어떻게 빼낼 수 있을까? 

 

 

 

내 눈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내가 직접 볼 수는 없다.

내 눈 안은 거울이나 창이나 잔잔한 물이나

아무튼 나를 비춰주는 어떤 것을 통해 볼 수 있다.

또한 나를 바라보는 '너'를 통해 볼 수 있다.

 

그런데 거울이나 창이나 잔잔한 물은 사심을 품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그것들을 통해 보는 나는 달라보일 수 있다.

그것을 보는 '나'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를 바라보는 '너'는 어떤가?

'너'는 '나'와 마찬가지로 무상한 존재이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매일이 다른 존재다.

 

그래서 오늘 내 눈 안에 비친 네가 실제 너와 다를 수 있고

네 눈 안에 비친 내가 실제 나와 다를 수 있다.

아니, 거의 그렇다.

 

 

 

 

내가 오늘 네 눈 안에서 티를 보고 있는가?

내가 오늘 네 눈 안에서 들보를 보고 있는가?

'그' 티와 들보는 아마도 나의 상태와 무관하지 않을 것같다.

 

그러기에 누군가의 눈에서 티를 보는 이는

혹여 그것이 자기 눈의 티가 아닐까 살펴보는 것이 어떨까.

누군가의 눈에서 들보를 보는 이는

혹여 그것이 자기 눈의 들보가 아닐까 살펴보는 것이 어떨까. 

 

그래서 자기가 보고 있는 '그' 티와 들보를 빼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나'의 눈에 있는 티와 들보를 빼는 것일 것이다.

 

나의 눈에서 어떻게 티나 들보를 빼낼 수 있을까?

간단하다.

그렇게 보이게 하는 

내 마음의 상태를 바꾸면 되는 것이다.

 

 

 

 

조용필의 노래가 생각난다.

 

"당신의 눈속에 내가 있고

내 눈속에 당신이 있을 때

우리 서로가 행복 했노라.~~ "

 

서로의 눈에서 무엇인가를 본다는 것,

그것은 서로가 눈을 들여다볼만큼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눈을 가까이 마주하고 서로를 바라보던 그들,

그렇게 행복했던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사랑하던 그 '당신'은 겨울 나무 사이로 떠나가고 

자신은 한마리 새가 되었노라고

새가 되었노라고 노래는 반복된다. 

 

왜? 무엇 때문에 그들은 헤어졌을까?

가사에 이유는 나타나지 않는다.

사랑하던 사람들이 헤어질 때에는

무수한 이별의 이유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가 사랑할 때는

마주 보는 눈 속에 서로의 사랑스런 모습이 담겨있었을 것이다.

사랑이 떠나가면

마주 보는 눈 속에 예전과 다른 모습이 담겨지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사랑이 떠나갔는가, 아닌가가 먼저라는 말이다.

 

그의 눈에서 티가 보이는가?

내 사랑이 아직 남아 있는지 점검해보자,

그의 눈에서 들보만 보이는가?

내 사랑이 어디로 실종되었는지 점검해보자.

 

 

 

 

 
Into The Light - Fukada Kyo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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