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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6월22일 야곱의 우물- 마태 7, 6.12-14 묵상/ 좁은 문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22 조회수457 추천수16 반대(0) 신고
좁은 문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6“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 12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13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14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요즘 교육현실은 일제고사 부활과 자율형 사립고 전개 등 날로 양극화를 부추기고, 아이들을 무한 경쟁으로 내모는 상황입니다. 제가 사는 시골 학교에서도 일제고사 준비를 위해 초등학생까지 야간학습 (오후 8시까지) 을 합니다. 야간자율학습과 야간학습을 운영하는 학교 측이나 부모님들은 어떻게 해서든 우리 학교가,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공부를 더 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감수하는 고통을 묵인하는 듯 보입니다. 그렇게 모두가 환각상태에 빠진 듯 한 곳을 향해 앞다투어 몰려가는 현실입니다.

오늘날 ‘공부한다’ 는 말은 ‘학문이나 기술을 배워 익힌다.’(표준국어대사전)는 뜻입니다. 우리는 이 말을 시험을 준비한다거나 기술을 익히고 자격증을 획득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원래 이 말은 오래도록 몸과 마음을 닦는다 (修身) 거나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찾는 것 (求道) 으로 통했다고 합니다. 하여 이런 공부가 더 아쉽기 짝이 없는 시절입니다.
이런 교육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은 지금보다 더 다른 사람을 짓밟고 서야 하는 무한경쟁 시대, 상식과 원칙보다 학벌과 연줄로 생존해야 하는 시대, 이웃과 공동체보다 나와 내 가족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시대로 내몰릴 것입니다. 하여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아이들이 무한경쟁과 폭력의 고리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사와 세상을 배우고, 겨레의 통일을 생각하며,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마음을 갖도록 이야기하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다수가 걸어가는 길에서 아무 물음 없이 앞사람을 따라가는 생기 없는 아이들이 아니라 아직 아무도 가보지 않은 그 길을 향해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자기 확신을 가진 아이들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동시에 약자를 보듬을 줄 아는 사람으로 커가는 것, 그 자체가 세상을 바꾸는 소중한 힘이라 믿습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예수님은 오늘 우리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남궁영미 수녀(성심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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