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 6.2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22 조회수423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6.22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열왕기 상19,9ㄱ-11.14-21.31-35ㄱ.36 마태7,6.12-14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요즘 계속되는 월드컵 축구경기가 삶은 좁은 문임을 상징합니다.

 

나름대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에 태어나기도 힘들지만 세상을 살아가기도 힘이 듭니다.

마지막 죽음의 문은 얼마나 좁고 힘이 드는지요.

하여 피정 때 자주 신자들에게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잘살든 못살든 좌우간 끝까지 살아가십시오.

  힘든 세상 살아간다는 자체가 구원입니다.”

 

생명의 문과 멸망의 문은

저기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 있습니다.

 

내가 바로 생명의 문이 될 수도 있고 멸망의 문이 될 수 있습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좁은 문이 상징하는바 바로 나입니다.

바로 좁은 문인 나 안으로 들어가라는 말입니다.

나를 피하지 말고 직면하여 자기인식을 깊이 하라는 말입니다.

제 욕망대로 살면 멸망에 이르는 넓은 문이고,

자기를 버리고 살면 생명에 이르는 좁은 문입니다.

나를 떠나선 구원은 없습니다.

생명의 문이냐 멸망의 문이냐 결국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좁은 문인 나의 탐구에 전념할 때 구원에 이르는 생명의 문입니다.

 

오늘 새벽 성무일도 독서 때

사무엘 상권 17장-18장에서

사울과 다윗을 통해서 이 진리를 실감했습니다.

떠오르는 태양처럼 승승장구하는 다윗이

사울에게는 정말 불편했고 불안했을 것입니다.

라이벌 의식에 질투심도 불타올랐을 것입니다.

적은 다윗이 아니라 바로 사울 자신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사울이 자신을 잘 추스르고 다스렸던들

그렇게 비참한 최후는 맞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기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지 못한 사울의 업보입니다.

새삼 자기라는 좁은 문 통과에

자기인식(self-knowledge)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바로 내가,

편협하고 이기적인 내가,

무지와 탐욕, 교만의 내가 통과해야 할 좁은 문입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구원에로 이끄는 좁은 문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이래서 삶을 ‘자기와의 싸움’이라 합니다.

평생 ‘자기와의 싸움’인 영적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평생 현역의 그리스도의 전사들인 우리들입니다.

주님 없이는 자기라는 좁은 문을 통과할 수 없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통하지 않고는 아버지께 갈 수 없다.’는 주님을 따라야

‘나’라는 좁은 문을 통과합니다.

‘나’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는 길은 다음 하나밖에 없습니다.

 

“나를 따르려면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바로 이렇게 살 때 나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여 구원의 생명에 이릅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기도입니다.

기도의 수행을 통한 주님의 은총이 있어야

나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열왕기 하권에 나오는 히즈키야 임금,

간절한 기도 은총으로 위기의 좁은 문을 통과하여 구원받습니다.

 

“하느님, 당신 홀로 하느님이십니다.

  당신께서 하늘과 땅을 만드셨습니다.

  주님, 귀를 기울여 들어 주십시오.

  주님, 눈을 뜨고 보아 주십시오.

  …주 저희 하느님 저희를 저자의 손에서 구원해 주십시오.

  그러면 세상의 모든 왕국이,

  주님, 당신 홀로 하느님이심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오로지 하느님 중심의 진정성 넘치는 간절한 기도에

즉시 이사야를 통해 응답하신 주님이십니다.

하여 그날 밤 주님의 천사가

아시리아 진영에서 십팔만 오천 명을 쳤고

아씨리아 임금 산헤립은 그곳에서 퇴각했다 합니다.

기도를 통한 기적이 절망의 좁은 문을 생명의 구원 문으로 바꿨습니다.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영적전쟁중인 우리들입니다.

끊임없는 기도의 은총이 ‘분별의 지혜’와 더불어

‘배려의 사랑’을 선사하여 좁은 문 통과를 원활하게 해줍니다.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이런 분별의 지혜는 기도를 통한 은총입니다.

 

“남이 너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

 

이런 입장을 바꿔 생각하여 실천하는 배려의 사랑 역시 기도의 은총이며

좁은 문의 통과 여정을 수월하게 해줍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오늘도 이런 저런 좁은 문을 통과하여 생명에 이르게 하십니다.

겉으로 좁은 문이지

주님과 사랑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내적으로는 점점 넓어져 가는 생명의 문이기도 합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