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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이시대의 거짓 예언자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22 조회수827 추천수17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12주간 수요일 - 이시대의 거짓 예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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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신학생 때 이태리 한 본당에 실습 나갔다가 그곳 신자들과 독일을 일주일간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하이델베르크에서 쾰른까지 라인강의 유람선을 타고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여간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선 강이 넓어서 매우 시원하게 느껴졌고 강 양 옆의 풍경은 고성들과 여러 작물을 기르는 언덕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반면 강은 넓지만 물살은 매우 빨랐고 물은 누런 흙탕물로써 약간은 공포감까지 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강 옆의 한 가게에 들렀을 때 큰 캔 맥주와 그것보다 작아 보이는 물 한 병이 함께 놓여있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 때 맥주 값보다 물 값이 비쌌다는 것입니다. 강에는 그렇게도 많은 물이 흐르는데 정작 마시는 물은 맥주보다 비싼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다시 누렇고 빠르게 흐르고 있는 강물을 보니 그 위로는 석탄과 곡식을 실은 커다란 바지선들만이 왔다 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물이 저렇게 많이 흐르는데도 물 값이 비싼 이유를 조금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도저히 저런 물은 정수해도 마실 수가 없어보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독일은 그 운하를 판 것을 크게 후회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지비도 매우 많이 들어가고 운하로서의 역할은 속도를 앞당기기는커녕 늦게 가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목재나 석탄 같은 것들만 운반하는 데 쓰이고, 대부분은 다 트럭으로 운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운하를 파고 나서 마실 물이 줄어들어 수도세가 7배가 뛰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적자를 내면서도 관광을 위해 만들어놓은 배들은 여름에 관광객이 오는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운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이미 파 놓은 운하를 다시 처음으로 되돌릴 수 없어서 고민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몇 년 뒤 한국에서도 독일 라인강의 기적을 모범으로 우리 강들을 파헤쳐 운하를 만든다는 대대적인 홍보와 계획들이 발표되는 것을 들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경제적인 효과를 주장하는 것을 제외하고도 (지금 세계 운하 중에 파나마 운하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라고 합니다), 물은 깊어지면 물살이 빨라지고 그러면 위에 있는 흙들이 쓸려 내려와 뿌연 흙탕물이 되어버리거나, 중간 중간 막더라도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라 식수로 쓰기에는 불가능해진다는 것은 일반적 상식일 것인데도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라느니, 홍수 대비라느니 하며 자연을 파헤치려는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물은 많이 흐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실 물’이 있어야 물 부족 국가를 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땅의 70%가 강으로 둘러싸여져 있는데도 우리가 물 부족 국가라는 말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큰 강들을 깊이 파서 물이 빠르게 빠져나가면 그때는 물 부족 국가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마 독일처럼 그 비싼 물 값을 충당해야 하는 것은 일반 시민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홍수는 큰 강들이 아니라 지류 천에서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자연을 기계로봇처럼 만들어 버리려는 모습에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죽어가는 물고기들을 보며 물고기 몇 마리 죽는 것보다 우리가 더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며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현재도 이런 망상으로 자연을 죽이는 모습을 보고 또 국민들의 의견도 무시하고 계속 땅을 파헤치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4만 불 이상 벌게 해 주겠다던 말만을 믿고 그 사람들의 윤리성을 무시하고 뽑아주었던 우리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그들은 겉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있지만 속은 게걸 든 이리들이라고 하십니다. 예언자는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사람들입니다. 백성들에게 이로운 말을 해 주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거짓 예언자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거짓을 말하는 사람입니다.

그것을 구별하는 방법으로 예수님은, 그 사람이 맺는 열매를 보라고 하십니다. 나쁜 나무에서 좋은 열매가 맺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뽑아놓은 정치인들 중에는 불법으로 재산을 모아놓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 살아온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말을 해 놓고 책임을 질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윤리적으로 옳지 못한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앉아 있더라도 거짓 예언자들밖에는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제가 너무 비관적인지는 모르지만, 정치인 하면 ‘거짓말’이란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거짓 예언자와 진실한 예언자를 뽑는 것은 우리 시민들의 몫입니다. 공약을 보지 말고 그 공약을 지킬 수 있을 만큼 믿을만한 사람인지를 먼저 보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 자살률은 세계 1위이고 저 출산율도 세계 1위입니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과제는 지금부터라도 물질적인 풍요만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아닌, 윤리적으로 좋은 열매를 맺고 사는 사람들을 나라의 지도자로 뽑는 일일 것입니다.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나의 하느님>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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