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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26일 야곱의 우물- 마태8, 5-17 묵상/사람만이 희망이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26 조회수338 추천수4 반대(0) 신고
사람만이 희망이다

5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한 백인대장이 다가와 도움을 청하였다. 6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7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주마.” 하시자, 8백인대장이 대답하였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9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10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11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12그러나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들은 바깥 어둠 속으로 쫓겨나,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13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종이 나았다. 14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집으로 가셨을 때,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드러누워 있는 것을 보셨다.
 
15예수님께서 당신 손을 그 부인의 손에 대시니 열이 가셨다. 그래서 부인은 일어나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16저녁이 되자 사람들이 마귀 들린 이들을 예수님께 많이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으로 악령들을 쫓아내시고, 앓는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셨다. 17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그는 우리의 병고를 떠맡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졌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중풍은 전신이나 반신 또는 사지 등 몸의 일부가 마비되는 병을 이르는 한의학상의 병증을 말합니다. 무언가 막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상황도 이런 중풍처럼 삶을 무력하게 하고, 주저앉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살다보면 이런저런 모순과 갈등과 대립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고 꼼짝달싹 하지 못하는 가운데 우리는 중풍병자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요즘처럼 세상과 자연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는 그 자연스러운 질서가 다 깨진 듯한 위기감을 느낍니다.
그런 위기감은 우리 삶의 태도에서도 드러납니다. 목적과 방향을 잃은 듯 그 어느 때보다 더 깊은 내적 혼돈을 경험합니다. 서로 모순되어 보이는 두 가지 삶의 경향의 경험입니다. 4대강을 파헤치는 공사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일을 통해 먹고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4대강은 일터인 것입니다. 오염되지 않은 유기농 먹을거리가 좋다고 하지만, 당장 오염된 것이든, 유전자 조작이든 배를 채워야 살아갈 수 있는 몇십 억의 배고픈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삶의 현실에서 인간적 무력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것은 모순입니다. 모순이지만 부딪쳐야 할 현실입니다. 그리고 그 모순 한가운데에는 더러움도 거룩함도 처절함도 아름다움도 고통과 죽음도 살림과 펄떡거리는 생명도 다같이 서로가 서로를 휘젓고 아우르며 보이지 않는 희망의 몸놀림을 펼쳐 나가야 합니다.” (어느 농부의 말에서)
소통이란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가운데 모순되어 보이는 두 가지 (긍정과 부정)  축이 통합되어 갈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축이 생활 안에서 충돌하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통합되어 움직이는 것, 그것이 바로 자유로운 삶이며 우리의 완고하고 부자유한, 마비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삶일 것입니다.

자연이 없는 인간 세상은 참혹하지만 인간이 빠져버린 자연은 공허합니다. 자연을 배반한 것도 인간이지만 끝내 자연을 살리는 것도 인간의 몫입니다. 결국 다시 사람만이 희망입니다. 우리의 믿음대로 될 것입니다. 그 믿음은 예수님이 건네신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남궁영미 수녀(성심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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