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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화통일" - 6.2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26 조회수305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6.25 금요일 남북통일 기원미사

신명30,1-5 마태18,19ㄴ-22

 

 

 

 

 

 

"평화통일"

 

 

 

우리는 오늘 6.25 전쟁 발발 만 60주년을 맞이하여

남북통일기원미사를 봉헌합니다.

교회 역시

남북분단의 정치 현실에 몸담고 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입니다.

강 주교님의 교회의 역할에 대한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교회를 세상의 불의와 고통, 연민과 수난을 마다한 채

  마음 상하지 않고 지내는 ‘동아리’ 정도로 이해한다면

  그것은 종교단체일 수는 있어도 진실한 그리스도의 교회는 아니다.”

라며 구체적 사회문제를 외면할 수 없는 교회의 현실을 적시(摘示)하며,

참 그리스도인이 되어 살 것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향해 폭넓은 시야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하여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본질적으로 피곤하고 고달픈 삶을 선택하는 것이며

  이런 피곤함과 도전을 마다하면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다.”

 

지구위에서 한 나라가 분단되어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하나뿐일 것입니다.

북한을 애써 무시한 채 없는 듯 남한만 살 수는 없습니다.

마치 한 공동체 내의

옆 형제를 무시하고 없는 듯 사는 것과 똑같은 이치입니다.

진정한 평화도 발전도 없는

불완전한 반쪽만의 불구의 평화요 발전일 것입니다.

 

이래서 공존공생, 공존공락, 공존공영의 전기가 될 수 있는

남북의 평화통일이 참으로 절실합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비단 공동체 현실뿐 아니라

남북의 현실에도 그대로 해당되는 진리말씀입니다.

민심이 천심입니다.

남과 북의 형제들이 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마음을 모아 청한다면

아버지께서는 남북통일을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남북통일은 감상이나 낭만이 아닙니다.

철저히 하느님 말씀의 터 위에서 기도하며 노력해야 합니다.

 

“너희가 마음속으로 뉘우치고,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서,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대로

  너희와 너희 아들들이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의 운명을 바꿔주실 것이다.”

 

신명기를 통한 주님의 말씀대로

우리 모두 하느님께 돌아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살 때

남북분단은 남북통일의 운명으로 바꿔질 것입니다.

무력통일, 적화통일, 흡수통일이 아닌

서로를 존중하며 순리에 따른 평화통일입니다.

목표는 통일이 아니라 평화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생(win-win)의 평화통일이

서로간의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미사경문 중 다음 경문에

꼭 ‘남북한’을 넣어 간절한 마음으로 남북한의 평화통일을 기도합니다.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와 남북한 모두)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

 

하느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평화통일을 기도하는 우리들입니다.

막연한 평화가 아니라

정의, 진리, 자유, 사랑의 네 기둥이 떠 받쳐주는 평화입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천주교의 입장 역시 하느님의 진리에 근거합니다.

강 주교님은 천주교가 4대강 사업 저지에 나선 이유를

십계명중 7번째 계명 ‘도둑질하지 마라’를 들어 설명합니다.

 

“이 계명은 단지 단순히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태초에 하느님의 창조한 땅과 그 자원, 자연계 전체는

  온 인류가 공동관리 하도록 맡기신 하느님의 선물이기에

  모든 인간이 이를 존중하고 보호할 책임이 있음을 밝히는 명령이다.

  …인류 문명은 강에서 시작됐고,

  강은 모든 생명체의 고향이고 생태계의 중심에 있다.

  …강물이 마르고 강이 고여 썩으면

  생명체의 먹이사슬도 끊어지고 인간도 생존할 수 없다.”

 

하느님의 진리에 바탕을 둔 4대강 사업의 반대요, 남북통일입니다.

공동체는 물론 남북의 평화통일에 우선적인 것은 용서입니다.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에페4,32).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18,22).

 

공동체는 물론 남북의 화해와 일치에는 이 용서의 길, 하나뿐입니다.

서로간의 이해와 존중, 배려의 표현이 용서의 사랑입니다.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길은 이 용서의 사랑뿐입니다.

지난 6.23일 새벽 월드컵 축구경기에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겨 16강에 진출하여

국민이 온통 기쁨의 도가니에 빠져있을 때

저는 문득 21일 밤 포르투칼에 0:7로 대패하여

16강에 좌절한 북한이 떠올랐고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쁨에 즐거워하는 얼굴이 참 내 얼굴인가,

북한을 불쌍히 여기는 ‘연민의 얼굴’이 참 내 얼굴인가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얼마 전 ‘남북한 경제력 비교(2008년 기준)’라는

OECD한국보고서를 보았습니다.

 

 

                    남한                   북한

인구(만명)           4860                   2330

GDP(억달러)          9287                    247

1인당GDP(달러)      19105                   1060

전기생산(억)      4조2240                   2550

철강생산(만t)        5330                    130

곡물생산(만t)         550                    430

 

 

이게 남북한의 국력차이요 국력의 전쟁은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막상 전쟁을 한다 해도 잃을 것이 없는 북한입니다.

모질게 대하지 말고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해야 합니다.

못산다고 무시하지 말고

상대방의 자존심을 존중하면서 서로 나누고 도우면서

평화공존의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당장 북녘의 굶주린 동포에게

우리의 남아도는 쌀을 나눠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비단 남북한의 관계만 아니라

빈부격차가 날로 커지는 우리 현실에 대한 처방이기도 합니다.

주님은 한 마음으로

남북통일 기원미사를 봉헌하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어

언젠가 남북의 평화통일을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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