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자유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28 조회수434 추천수6 반대(0) 신고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니 굳건히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자유롭게 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 말씀대로다. 예수님은 오늘도 자유를 누리게 하시려고 사람들을 부르신다.
“나를 따라라”
 
그런데 사람들은 가정에 메여 있다.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따르겠다고 하고,
가족들한테 작별인사를 한 다음에야 따를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리스도를 따르는 일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는 일이라고 하신다.
자유롭기는커녕 단 한순간도 몸 편히 잠을 자본 적이 없으셨다는 말씀이다.
그런데도 우리에게 자유를 주시기 위해 우리를 부르셨다니 무슨 말씀인가?
 
육신의 자유와 영의 자유가 다르다는 뜻이다.
그분이 주시는 자유는 영의 자유를 통한 육신의 자유일 것이다.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있는 자유를 통해서 세상과도 올바른 관계에 있을 수 있는 자유인 것이다.
 
우리가 영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첫째 우리가 죽을 육신에 갇혀있기 때문인 듯하다.
달리 말해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죽음에 메여있다.
그런 사실을 오늘 복음성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성서에서 죽음은 죄의 결과로 나타난다(로마5:12).
결국 인간이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까닭은 죄에 메여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죄가 없어야 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인간의 죄를 없애기 위해 십자가 제사를 바치셨으므로
우리에게 자유를 주시기 위해 우리를 부르셨다는 증거가 된다.
결국,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죄를 멀리하는 생활을 하겠다는 뜻이 된다.
 
둘째, 우리가 자유롭지 못한 것은 우리가 서로 서로를 구속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복음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뜻을 세웠으니 그냥 훌쩍 떠나면 될것이건만,
일일이 찾아 다니며 “이제 갑니다” 하고 인사해야 한다는 구속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마음으로 친절을 베풀었으면 그만일텐데,
그래서 내가 준 것은 쿨하게 잊어버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한 순간 상대방이 서운하게 대하면 그동안 베푼 모든 친절을 아깝게 여기는 마음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구속하지 않으면 우선 내가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구속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내가 다른 누군가를 구속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구속하지 않으면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느 누구도 구속하지 않으면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골목을 접어들 때마다 지나온 길을 돌아다 보고 눈에 담아두는 것은 과거를 사는 것이다.
정리하는 것으로는 좋은 일이지만 집착한다면 과거를 사는 사람, 과거에 메인 사람이 될 것이다.
예수님은 과거를 살지 않았다.
그분이 과거에 집착하고 사셨다면 십자가를 지지도 않았을 것이고,
가난한 사람들과도 어울리지 않았을 것이고, 출가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더욱이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분은 이미 하느님이셨으니...
 
미래를 본다는 것은 나에게 없는 어떤 것,
가지게 될 수 있는 어떤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나에게 주어져 있는 어떤 것을 바라보는 것이기도 하다.
과거에 얼마나 잘 나갔는데, 과거엔 얼마나 부자였는데 하고 자꾸 과거만 이야기 하는 사람은 미래를 보지 못한다.
미래를 보는 사람은 지금 나에게 주어진 현재만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다.
쟁기를 잡고 “아, 옛날이여” 하고 과거 타령만 하지 말고
지금 당장 갈아엎어야 할 내 땅을 쟁기로 갈아엎을 때 비로소 자유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자유는 내 하고 싶은 대로 쉬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시키는대로 일 하는 것인 듯하다.
목마른 사람에게 마실 물을 주고, 헐벗은 사람에게 입을 것을 주고,
감옥에 갇힌 사람을 찾아주고, 4대강 개발이 환경파괴를 가져온다면 중단하는 것, 그런 것이다.
그 외의 것은 대부분 핑계거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자유를 주려고 부르셨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