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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는 나를 따르라! [허윤석신부님]
작성자이순정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28 조회수671 추천수14 반대(0) 신고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8-22
그때에 18 예수님께서는 둘러선 군중을 보시고, 제자들에게 호수 건너편으로 가라고 명령하셨다. 19 그때에 한 율법 학자가 다가와 예수님께, “스승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0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21 그분의 제자들 가운데 어떤 이가,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2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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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 예수님

 

구약의 엘리야는 엘리사가 자기 아버지 장례식을 치루고 따르겠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하게 내가 어찌 반대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은 참 메몰차시다.

 

오늘 복음환호성에서 "오늘 너희가 주님의 목소리를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라!'라고 한다.

 

나는 신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시험기간 전 주였다.

 

장례식을 마치자

 

신부님께서 "어서 차에 타자! 시험이 이제 시작되었으니 한자라도 보아야지!"

 

신부님의 말씀이 야속했다.

 

옆에 있던 딴짝 친구 신학생이 "신부님 어머니도 혼자이신데 윤석이 삼오미사끝나고 복귀하면 안됩니까?"

 

신부님은 댓구도 안하셨다.

 

"섭섭했다. 시험이 그렇게 중요한가?"

 

나는 밤새 공부했다. 오기가 생겼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의 시험성적은 매우 좋았다.

 

얼마가 지난뒤 그 신부님과 대화했다.

 

"넌 행복해 아버지의 장례미사에 갈수 있어서...."

 

난 아버지가 시험때 돌아가셔서 장례미사에 못갔어 시험보느냐고 예전에 그랬어!

 

신학교에서 시험을 못보면 그리고 성적이 좋지 않으면 신학교에서 나가야 한다."

 

나는 신부님의 그 말씀을 듣고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다. 신부님은 더 마음이 안타가웠겠다.

 

죽은 사람의 장례는 죽은 사람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나는 내버려 두어라!라는 말에만 섭섭한 나머지 너는 나를 따르라는 말은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때 오기를 피웠더라면 어쩌면 지금의 사제직을 가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에 보면 내 생각이 옳고 나의 섭섭함은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인간의 어리석은 무디움이다.

 

하지만 내가 오히려 마음을 무디게 가졌기 때문이다.

 

나는 날카롭다고 생각하였지만 결국 무디어서 그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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