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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삶은 은총(恩寵)이요 완주(完走)요 신뢰(信賴)다"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29 조회수401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6.29 화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사도12,1-11 2티모4,6-8.17-18 마태16,13-19

 

 

 

 

 

"삶은

은총(恩寵)이요 완주(完走)요 신뢰(信賴)다"

 

 

오늘은 가톨릭교회에 초석을 놓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저는 두 사도를 묵상하던 중 불교 사찰의 일주문이 떠올랐습니다.

절 들어가는 입구에 양 대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일주문 에는

산의 이름과 절 이름이 적혀습니다.

‘하늘 산, 천국의 문’ 일주문의 양 대 기둥이

바로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입니다.

이 두 사도의 모범만 따르면 천국 문, 일주문 통과는 문제없습니다.

저는 두 사도를 묵상하면서 세 결론을 찾아냈습니다.

 

 

 

삶은 은총입니다.

 

하느님 은총 가득한 인생입니다.

은총 안에서 은총을 숨 쉬고 먹고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삶은 100% 은총인데 과연 우리는 몇%나 깨닫고 살아갈까요?

은총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들 보기에

하느님은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영적성장과 성숙도 바로 은총을 깨달아가는 것과 함께 갑니다.

은총을 깨달아가는 퍼센트(%)가 높아갈수록

‘욕망덩어리’ 사람들은 ‘은총덩어리’로 정화되고 성화됩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사도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었던 것도 은총입니다.

역시 감옥에서 주님의 천사의 도움으로 구출된 사도 베드로

다음과 같이 구원은총을 고백합니다.

 

“이제야 참으로 알았다.

  주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헤로데의 손에서,

  유다 백성이 바라던 그 모든 것에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

 

명심해야할 것은 이런 구원이 이루어진 이면에는

교회공동체의 끊임없는 기도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사도 바오로 역시 죽음을 앞두고 다음과 같이 은총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사자의 입에서 구출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나를 모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

  하늘에 있는 당신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삶이 100%은총임을 깨달았던 두 사도였습니다.

과연 우리는 몇 % 삶이 은총임을 깨닫고 있는지요?

이런 은총의 깨달음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찬미와 감사와 기쁨이요 충만한 삶입니다.

자랑할 것은 내가 아니요 바로 하느님이심을 절감합니다.

하느님 자랑의 기쁨에 100% 은총의 삶을 살았던 두 사도였습니다.

 

 

 

삶은 완주입니다.

 

하느님은 등수도, 기록도 보지 않습니다.

아예 천국 문 통과에는 등수도, 기록도 없습니다.

자기 페이스대로 완주하면 모두가 구원의 문 통과입니다.

누구를 부러워할 것도 누구와 비교할 것도 없이

내 페이스대로 완주하는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다음과 같이 완주의 기쁨을 고백합니다.

 

“나는 훌륭하게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기 페이스대로 도중하차 하지 않고

완주한 모든 이들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삶이 은총임을 깨달을 때 완주의 삶입니다.

우리 수도승들은 ‘정주’서원과 ‘수도승다운 생활’의 서원에

끝까지 충실하여 완주할 때 구원의 천국 문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삶은 신뢰입니다.

 

신뢰보다 큰 자산은 없습니다.

불신불립, 신뢰를 잃으면 모두를 잃습니다.

만회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들!’

반대의 경우도 그대로 진리입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의 신뢰를 받는 사람들!’

사실 형제들이나 주님의 신뢰를 받을 때

그 행복과 기쁨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두 사도들 정말 주님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던 분들이셨습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얼마나 사도 베드로를 신뢰했으면

그 인격위에 교회를 세우셨고 하늘나라의 열쇠를 맡기셨겠습니까?

정말 신뢰하는 이에게 금고 열쇠를 맡기듯이 말입니다.

전폭적으로 100% 베드로를 신뢰했기에

자기의 모두를 맡기는 주님이십니다.

우리 수도승들 역시

우리의 정주, 수도승다운 생활, 순종 서원에 충실할수록

공동체는 물론 주님의 전폭적 신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주님은 오늘 세 중요한 진리를 알려주셨습니다.

삶은 은총이요 완주요 신뢰라는 진리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풍성한 은총을 내려 주시어

모두에게 신뢰 받으며 완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우리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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