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6월30일 야곱의 우물- 마태8,28-34 /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6-30 조회수423 추천수1 반대(0) 신고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28예수님께서 호수 건너편 가다라인들의 지방에 이르셨을 때, 마귀 들린 사람 둘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너무나 사나워 아무도 그 길로 다닐 수가 없었다. 29그런데 그들이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 하고 외쳤다. 30마침 그들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놓아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31마귀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쫓아내시려거든 저 돼지 떼 속으로나 들여보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32예수님께서 “가라.” 하고 말씀하시자, 마귀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가 모두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달려 물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 33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로 가서는, 이 모든 일과 마귀 들렸던 이들의 일을 알렸다. 34그러자 온 고을 주민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나왔다. 그들은 그분을 보고 저희 고장에서 떠나가 주십사고 청하였다.
 
 
 
 
오늘 복음은 관상을 하면서 얻는 바가 있었으면 합니다.

먼저 마귀 들린 두 사람과 예수님의 만남의 장면을 찬찬히 보십시오. 이때도 마귀 들렸다 해서 그저 두 사람의 모습을 흉측하게만 보려고 하는 선입견의 유혹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하십시오. 어쩌면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우리 이웃의 모습 그대로일지 모릅니다.

그 두 사람과 예수님의 대화 내용을 잘 살피면서, 그 사람들 안에 들어 있던 마귀들이 나와 돼지 떼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에도 머무십시오. 그 마귀들이 빠져나가기 전의 두 사람의 모습과 빠져나가고 난 뒤의 두 사람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내적 움직임의 요소들과 돼지 떼가 비탈을 내리달려 물속에 빠지는 것과 같은 외적 환경의 요소들 사이에 놓여 있는 상관관계에 대해 깊이 알아들을 수 있다면 더더욱 좋겠습니다.

그다음으로 머물러야 할 장면은 주변 사람들입니다. 먼저 예수님과 두 사람 간에 벌어진 사건의 현장에 함께 있으며 그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이 취하는 행동들을 살펴봅니다. 이어서 그들의 증언을 듣고 몰려온 주민들의 모습을 잘 살펴보십시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들이 추구하는 바는 어떤 것인지 등을 그들의 표정이나 말투나 행동들을 통해 미루어 짐작해 낼 수 있으면 합니다.

역시 오늘의 관상을 통해서도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절실히 요청됩니다. 선과 악이 뒤섞여 있고, 밝음과 어둠이 혼재하고 있으며, 존재의 깊은 곳에서의 열망과 일상에서의 추구 간에 어떤 괴리가 놓여 있는지 알아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유시찬 신부(예수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