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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사람" - 7.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01 조회수339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7.1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아모7,10-17 마태9,1-8

 

 

 

 

 

"하느님의 사람"

 

 

 

영적일수록 현실적입니다.

하느님께 가까울수록

인간 현실에 민감할 수뿐이 없으며

하느님의 사람인 예언자가 바로 그러합니다.

복음의 예수님이나 1독서의 예언자 아모스는

‘세상의 사람’ ‘부자의 사람’ ‘권력의 사람’이 아닌

말 그대로

‘하느님의 눈’ ‘하느님의 마음’ ‘하느님의 입’이 되어 살았던

‘하느님의 사람’이었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5,8)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마태5,6)

 

말씀대로 깨끗한 마음의 사람이,

하느님의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이 하느님의 사람, 예언자입니다.

깨끗한 부자, 깨끗한 권력가, 의로운 부자, 의로운 권력가

참 찾기 힘들 것입니다.

하여 예언자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이들은

바로 불의한 재력가들이요 권력가들이었습니다.

하여 종교권력이나, 세속권력의 사람들은

이런 예언자들을 불편해 했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 베텔의 사제 아마츠야와 예언자 아모스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이스라엘을 거슬러 예언하지 않고 임금의 비위를 맞추며 아부하는

베텔의 사제 아마츠야가

예로보암 임금에게는 참 대하기가 편했을 것입니다.

반면

‘예로보암은 칼에 맞아 죽고,

  이스라엘은 제 고향을 떠나 유배를 갈 것이다.’라고 예언한 아모스는

임금의 눈에 가시였을 것입니다.

자기 신원을 밝히는 참 예언자 아모스입니다.

 

“나는 예언자도 아니고, 예언자의 제자도 아니다.

  나는 그저 가축을 키우고, 돌무화과나무를 가꾸는 사람이다.

  그런데 양 떼를 몰고 가는 나를 붙잡으셨다.

  그러고 나서 나에게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여라.’하고 말씀하셨다.”

 

아모스뿐 아니라 우리 수도자들 역시

하느님의 손에 붙잡힌 하느님의 사람들입니다.

이게 우리의 복된 운명입니다.

이어 아모스 예언자는 베텔의 사제 아마츠야와 이스라엘에게

하느님의 심판을 선언합니다.

 

예언자들이나 예수님의 주요 비판 대상은

불의한 종교권력이나 세상권력이었지

가난하고 불쌍한 민초들이 아니었습니다.

생존에 급급한 민초(民草)들이 죄를 지으면 얼마나 짓겠는지요.

오히려 이들은 예수님이나 예언자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대상은 될지언정

결코 질책이나 꾸중의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예언자의 반열에 섭니다.

중풍병자를 평상에 뉘어 그분께 데려온 동료들,

역시

가난하고 평범한 하루살이에 바쁜 민초들임이 분명합니다.

가난한 이들 안에서 빛나는 믿음을 보신 예수님의 사죄선언입니다.

물질적 가난에 믿음까지 없어

영적가난까지 덧붙여진다면 얼마나 비참하겠는지요.

 

“예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동료들의 믿음을 통한 죄의 용서로 영혼이 치유된 중풍병자입니다.

여기에 즉시 딴죽을 거는 종교권력의 율법학자들입니다.

‘이 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 군’ 생각하며

율법의 잣대로 하느님의 사람, 예수님을 재단합니다.

가난한 이들의 살아있는 현실을 직시하는

‘예수님의 눈’과 너무나 판이한 시각입니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라.”

 

예수님의 사죄선언에 이은 치유선언으로

영육의 전인적 치유의 구원을 받은 중풍병자입니다.

이 일을 보고 군중은 두려워하며,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합니다.

예수님의 치유이적을 통해 하느님을 체험함에 따른 두려움이며

여기서 저절로 터져 나온 하느님 찬양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믿음을 보시고 죄를 용서해 주시며

영육을 치유, 구원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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