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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패배자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02 조회수362 추천수14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께서 집에서 식탁에 앉게 되셨는데, 마침 많은 세리와 죄인도 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
그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오 9:9-13)
 
아우구스띠노 성인은 마태오는 다른 제자들과 동시에 부르심을 받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끝내어야 할 세리 업무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6세기의 한 작가는 마태오가 산더미처럼 쌓인 일을 그만 두고 예수님을 따른 데 대해 크게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을 끝내지도 않고 일손을 놓기는 무척 어려운 법이다.
 
마태오는 예수님께서 예언을 완성하셨다는 것을 유다인들에게 확신시키기 위해 복음서를 썼다. 그래서 마태오 복음에 16번이나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마태오는 구약성경의 렌즈를 통하여 예수님을 보았던 것이다.
유다인들의 모든 희망이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그에게는 세무 문서들은 하등 중요하지 않았다.
돈과 관련된 일은 정확해야 하고 즉시 처리해야 한다. 그는 하느님의 최대의 경쟁자인 재물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여간 해서는 마음을 바꿀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마태오는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인용하였다.(마태오 6:24)
사업을 하는 사람은 냉정해야 하므로 그가 회심(回心)하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마태오는 여전히 완고했으므로 베드로나 요한이나 다른 제자들과 동시에 부르심을 받지는 않았습니다.”하고 말했다. 어떻든 그는 세리 업무를 관두고 주님을 따랐다. 주님의 부르심은 안전함에서 불안전함으로, 부자에서 가난한 사람으로, 권력자에서 아무 권력이 없는 사람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에 대단한 용기가 없었다면 회심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모은 재산을 기부하라는 요청을 받지도 않았으며 단지 주님을 따르라는 말만 듣고 주님을 따랐던 것이다.
 
닉슨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내면서 권력을 누렸던 찰스 콜슨(Charles Colson)은 머리가 비상할뿐더러 지독할 정도로 냉철했다. 그런 그가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애틀란타 감옥에 있는 900명의 죄수들 앞에서 그가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굶주린 사람, 집 없는 사람,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패배자들의 예언자이십니다.
여기 있는 우리 모두는 패배자들입니다. 저도 당신들처럼 패배자입니다. 하느님께서 특히 실패한 우리 모두에게 복음을 전하신 것은 기적입니다.”
주님은 망가져 쓸모 없게 보이는 사람만 쓰신다. 건강한 이들에게 의사가 필요 없듯이 의로운 자들에게 주님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감옥에 갇히거나 욕망의 감옥에 갇혀 전혀 의로운 일을 하지 못하는 것만큼 가난한 것은 없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 패배자인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을 때가 가난한 것이 아니라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가 가장 가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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