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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4일 야곱의 우물- 마태10,17-22 /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04 조회수375 추천수2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17“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주실 것이다.
 
 
20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시작 기도
하느님, 아빠, 아버지, 우리 인생에서 시험을 겪을 때, 성령의 힘으로 끝까지 견뎌낼 수 있게 해주소서.

독서
오늘 본문은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마태 10, 16ㄱ) 라고 말씀하시며, 제자들을 파견하는 앞 구절과 직접 연결됩니다.
마태오가 복음서를 쓸 때, 그리스도인들은 유다인들과 이방인들한테서 박해를 받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교회가 이스라엘을 향해 선교 활동을 할 때, 의회에 넘겨지고 회당에서 채찍질 당하던 과거의 체험을 말합니다. “나 때문에” (18절) 라는 표현은 제자들이 겪는 박해가 그들이 행한 복음 선교의 결과에서 비롯된 것임을 분명하게 알려줍니다. 19절과 21절에서 두 번이나 되풀이되는 ‘넘겨지다(paradi,dwmi)’ 라는 동사는 예수님이 수석사제들과 경비대장에게 ‘넘겨져’ 최고 의회에서 신문을 받으시고 (루카 22, 66 – 71 참조) 헤로데 앞에서 업신여김과 조롱당하는 (루카 23, 11 참조) 것과 똑같은 체험을 통과하게 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지만 바로 그 사람들의 손에 의해 공생활 말기에 고통을 당하고, 제자들은 ‘예수님 때문에’ 유다인들과 이방인들한테서 오는 박해와 고통을 겪습니다. 교회가 과거에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할 때 겪었던 박해 체험은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면서 겪는 독자들의 현재 체험이자, 미래의 체험이기도 합니다. 마태오는 이런 식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들이 현재 겪는 고통은 예수님이 가신 고통과 박해의 길을 걸어가는 것임을 받아들이도록 준비시킵니다. (마태 10, 24 – 25 참조)
제자들이 ‘예수님 이름 때문에’ 박해를 당하게 될 때, 그들은 고아처럼 홀로 버림받게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이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서 예수님에 대해 증언하게 될 때, 자신한테서 나오는 힘이나 능력이 아니라 제자들 안에 있는 ‘아버지의 영’ 이 말씀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0절) 구약성경에서도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노예살이에서 구해 내기 위해 파견하시면서, 두려움에 떠는 모세에게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니 이제 가거라. 네가 말할 때 내가 너를 도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가르쳐 주겠다.” (탈출 4, 12)

사실 사람들 안에 있는 하느님의 영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증언한다는 것은 신약성경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당신이 떠나신 후,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당신이 제자들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실 것이라고 제자들을 격려하십니다. (요한 14, 26)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갇혀 있던 베드로와 요한은 유다 지도자들과 원로들과 율법학자들이 예루살렘에 모였을 때, 성령의 힘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담대하게 증언합니다.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사도 4, 7 – 12 참조)
마태오는 공동체 안에 예수께서 현존하신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에게 성령이 주어질 것이라는 말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복음서를 마무리하는 28장 19절의 세례 도식을 제외하고, 마태오가 유일하게 그리스도인들에게 성령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이 구절입니다. (20절) 이것은 박해 상황에서 나약함과 무력감을 느끼던 초대 그리스도인들이 내면 깊은 곳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증언하도록 자신들을 북돋는 하느님의 힘을 느끼던 체험을 반영합니다.

제자들 안에 머무는 성령은 박해를 당하는 사람들에게 “끝까지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22절) ‘견딤’ 이라는 말은 신약성경에서 단지 개인적 노력이나 내면 자세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종말론적 희망과 관련되는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 때문에’ 제자들이 온갖 종류의 박해와 몰이해, 소외와 고독 가운데서도 희망으로 살아가는 것은 제자들의 마음 안에 있는 하느님의 영이 그들의 나약한 마음을 담대하게 만들고, 하느님이 당신 자녀들에게 상속받도록 마련해 놓으신 영원한 삶에 대한 희망으로 제자들의 마음을 들어 올리기 때문입니다.

성찰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모든 것을 ‘견디는’ 자세는 ‘희망’ 을 낳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로마 5, 3 – 4)

기도
주님은 저의 바위, 저의 성채이시니 당신 이름 생각하시어 저를 이끌고 인도하소서. (시편 31, 4)
임숙희(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 성서영성 신학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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