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한평생 하느님을 찬미하리라(Benedicam Deum In Vita Mea)’ - 7.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04 조회수374 추천수9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7.3 토요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에페2,19-22 요한20,24-29

 

 

 

 

 

 

‘한평생 하느님을 찬미하리라(Benedicam Deum In Vita Mea)’

 

 

 

어린왕자에 나오는 한 대목이 생각납니다.

 

‘사막이 빛나는 것은 어디엔가 샘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믿는 우리들은 사막을 공동체로 바꾸어

공동체가 아름다운 것은 그 안에 그리스도가 계시기 때문이다.’로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주님도 두 사람이 있는 공동체에 ‘나도 함께 있겠다.’

말씀하셨습니다.

 

예전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라는 강론 제목이자 물음에

‘그냥 살면 되.’라는 말과 더불어

얼마 전 어느 분의 삶에 의문을 제기했을 때 

‘그렇게 사는 거지.’라는 한 형제의 말도 생각납니다.

수도공동체라 하여 비상한 이상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자기 페이스대로,

주님만을 바라보면서 누구와 비교하거나 누구를 부러워함 없이,

‘그냥, 그렇게’, 평범하면서도 깊이 있게 살아갑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께 가는 여정이지만 길은 다 다릅니다.

함께 사는 형제들이 다 다른 고유의 제 길을 갑니다.

그 길들을 보면서, 누가 만들어 줄 수도, 가르쳐줄 수도 없는

‘제 길’을 찾아가는 수도여정입니다.

 

‘그냥, 그렇게’ 다 다르지만

주님 안에서 일치의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모두의 중심이신 주님의 은총이 공동체의 일치를 가능하게 합니다.

사도 바오로가 공동체를 잘 정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인 공동체입니다.

모퉁잇돌인 주님을 중심으로

사도들과 예언자들 기초위에 세워진

참 견고한 건물과도 같은 공동체입니다.

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의 공동체는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의 공동체로

꾸준히 성장하는 우리 공동체입니다.

비단 수도공동체뿐 아니라 믿는 모든 이들의 공동체의 성장원리입니다.

 

하늘 향한, 하늘 안 나무들처럼,

중심이신 주님 향한, 주님 안에서의 공동체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는 공동체 성전입니다.

바로 삼위일체 공동체 하느님을 살아가는 공동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여 넉넉한 자유의 공간입니다.

이런저런 다양한 이들이

함께 주님 안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축복이요 부유함입니다.

보십시오.

굳이 예수님을 만져 보고야 믿겠다는 개성이 강한 토마스 덕분에

토마스의 중요한 고백과 더불어 주님의 귀한 말씀도 듣지 않습니까?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예수님을 보는 순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본 토마스의 감격에 넘친 고백입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과연 보지 않고도 믿는 행복한 우리들인지 생각하게 하는,

토마스 덕분에 듣게 되는 주님의 귀한 말씀입니다.

서로 받아들이고 협력 보완하면서 각자 넓어지고 깊어지는 내적 삶입니다.

사실 살아간다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요,

영적성장도 받아들이는 능력과 함께 갑니다.

부산교구 손 삼석(요셉) 보좌주교님의 주교문장 중

사목표어가 참 영성적입니다.

 

“한평생 하느님을 찬미하리라(Benedicam Deum In Vita Mea)”

(시편63,5).

 

한평생 하느님을 찬미하러 수도원에 온 우리들입니다.

공동체의 일치에 무엇보다 중요한 게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는 일이요,

‘하느님을 찬미하는 일’에 충실할 때

더불어 수월해지는 ‘함께 사는 일’이요,

이어 ‘소임상의 일’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마음을 모아 당신을 찬미하는 우리 모두에게

참 좋은 공동체를 선사하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