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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예수님도 억울하셨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06 조회수936 추천수17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13주간 화요일 - 예수님도 억울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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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한 신자분이 다른 신자로부터 모함당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 형제가 성당에서 벌어졌던 어떤 사람의 비리를 조금씩 알아가자 그 사람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 사람을 모함하여 더 이상 자신의 비리가 알려지지 못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 신자 분은 억울해도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는 처지에 있고 혼자서 분을 삭히다보니 몸까지 안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마치 구약에서 보디발의 부인이 요셉을 유혹하였지만 요셉이 그를 거부하자 그가 자신을 겁탈하려했다고 모함하여 감옥에 갇히게 한 것과 같은 것입니다. 사실 이런 일은 안타깝게도 신자들 사이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살다보면 이런 모함을 한번쯤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특히 자신이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과 모함을 당하게 되면 더욱 참을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모함을 받아보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저를 보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다 제 각각입니다. 좋게 보는 사람도 있고 안 좋게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저를 모함하여 안 좋게 소문을 퍼뜨린 사람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신앙심도 깊고 또 저를 볼 때는 친절한 척 하지만 그런 속마음을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 사람의 위선적인 태도를 볼 때는 인간이 불쌍하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어쨌건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던 형제는 지금 화병으로 심장병이 생겨서 매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자신을 모함한 사람을 용서해야하는 줄 알지만 그것이 잘 안 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모함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도 상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를 모함하는 사람을 용서하지 않는다면 정말 나를 모함한 사람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 주는 것이고 그렇게 패배하는 것입니다.

 

아담은 하와가 건네준 선악과를 먹었습니다. 나를 죄짓게 한 하와가 밉습니다. 그렇더라도 결국 받아먹은 것은 나 자신입니다. 누구를 원망해도 소용없습니다. 저 사람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다고 해도 소용없습니다. 그렇게 누구를 미워하게 되었다면 그 미움의 열매를 먹는 것은 자기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모함하는 사람은 그것에 대해 하느님께 심판을 받을 것이니 차라리 불쌍하게 여겨야 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사람보다도 자신의 구원 문제입니다.

그런 모함을 당하는 것도 속이 상한데 왜 그것 때문에 몸에 병까지 생겨가면서 그것에 반응해야하는 걸까요? 물론 억울하게 판단 받고 억울한 소문을 퍼뜨려 명성을 무너뜨리는 것에 대해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으나 그것에 대해 그렇게까지 흔들려버리는 자신도 문제가 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만약 남편이 바람을 피운 것을 알고 남편을 미워하게 되었고 또 그래서 병이 걸려 죽게 되었다면 결국 그 남편이 원하는 대로 끝까지 다 해 주는 것이 됩니다. 왜냐하면 남편은 남의 따가운 시선으로 굳이 이혼을 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재혼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정말 복수를 하고 싶다면 건강하여져서 끝까지 이혼해주지 말고, 할 수만 있다면 용서하여서 자신이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하여 눈물을 흘리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4세기 경 수도생활의 창시자 사막의 교부 안또니오 성인의 제자 마카리우스 성인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있던 수도원 근처 마을에서 한 여인이 부정한 임신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 여인은 “아기의 아버지는 마카리우스”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성덕으로 큰 칭송을 받던 마카리우스는 그 여인의 말로 인해 마을 사람들에게 몰매를 맞고 배척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웃으며 침묵을 지켰고 그 때까지 노동으로 번 돈을 아이를 잘 키우라며 그 여인에게 주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복수입니다. 용서하고 발끈하며 반응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결국 여인은 자신이 얼마나 못된 사람인지를 깨닫게 되었고 마을 사람들에게 사실을 말하며 마카리우스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또 조용히 웃으며 사막의 동굴로 들어가 수도생활에 전념했습니다.

 

남을 모함하는 사람은 그 사람을 죽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함에 그렇게까지 흔들리는 자신 또한 흔들리는 자신의 가벼움을 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말을 못하게 하는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서 마귀 두목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모함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말을 믿었을 것이고 결국 그 사람들의 모함에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 지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을 그렇게 판단하는 것은 당신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어서이기 때문임을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 사람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하느님께 청합니다. 예수님은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위산과 같은 분이셨던 것입니다.

우리도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대해서 담대할 줄 알아야겠습니다. 결국 나를 판단하시는 유일한 분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알아주시는 유일한 분이 계십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 아무 것도 너를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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