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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유인이냐 노예냐?" - 7.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06 조회수432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7.6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호세8,4-7.11-13 마태9,32-38

 

 

 

 

 

"자유인이냐 노예냐?"

 

 

 

저절로 평화가 아니라 투쟁의 열매가 평화입니다.

저절로 자유가 아니라 투쟁의 열매가 자유입니다.

 

평생 끊임없는 투쟁 없이는 평화도 자유도 없습니다.

다음 성무일도 찬미가로 하루의 영적투쟁을 시작한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절제로 우리 마음 굳건히 하고, 정결로 우리의 몸 깨끗이 하며

  충실한 정신으로 마음을 다져, 이날을 주님위해 바쳐드리세.”

 

오늘 말씀의 주제는 ‘투쟁'입니다.

전투나 전쟁 또는 싸움이라 해도 좋습니다.

 

 

얼마 전 읽은

’유혹하는 쿠바…왜 지금 그곳에 열광하는가?'라는 글 중

다음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쿠바는 1990년대 후반 집을 보유한 가구는 85%를 넘었고,

  무상으로 실시한 교육은 라틴 아메리카 중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했다.

  또한 가정의 간호사 프로그램은 성공적으로 안착되어

  주민들이 질병을 무상으로 진료한다.

  …마르크스는 존재를 최종적으로 지배하는 법칙을 ’투쟁‘이라 말한다.

  쿠바는 에스파니아와 맞선 혁명이후,

  끊임없는 ’투쟁‘을 통한 혁명을 이루어냈다.

  자신의 자유와 가치의 실현을 위해서   ‘투쟁’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삶은 ‘굴복’과 ‘복종’에 길들여진

  노예의 삶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그대로 우리의 영적 삶에도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끊임없는 내적투쟁을 통해 자신을 혁명해야

참 나의 실현에 자유롭고 매력적인 삶입니다.

내적투쟁을 포기할 때

곧장 세상의 노예, 자기의 노예로 전락되는 우리들입니다.

자유인이냐 노예냐, 순전히 우리의 선택에, 투쟁에 달려있습니다.

 

 

김대중 평전의 집필을 완성한

김 택근 씨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들어난

김대중(토마스 모어) 전 대통령의 면모가 감동적입니다.

 

“자서전 때문에 처음 DJ와 인연을 맺었는데,

  탈고하고 난 뒤 DJ는 어떤 사람으로 다가오나?”

 

“평화의 또 다른 이름이 김대중이다.

  김 전 대통령은 사람을 믿었고, 또 성과를 내면 꼭 칭찬했다.

  상대방 말을 경청한다.

  나와 대화할 때도 반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많이 뵀는데도 그렇다.

  …자서전에서 다룰 수 없는 부분이 이를테면 ‘눈물’이다.

  김 전 대통령은 ‘눈물의 대통령’이었다.

  굉장히 파란만장한 인생, 격동과 격정의 삶을 헤쳐 나왔지만

  마음은 늘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그래서 가해자들도 용서할 수 있었다.

  본인이 이런 표현을 했다.

  ‘나는 많은 위인들의 삶에서 많이 배웠지만

    나는 그런 위인들의 삶과 내 삶을 바꾸라고 한다면 바꾸지 않겠다.’

  고 자기 생을, 삶을 사랑한 것이다.

  한 번도 절망 속에 떨어지지 않고,

  한 번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대단한 위인이라고 생각한다.”

 

진정 그리스도 예수님의 제자, 하느님의 전사로서

희망의 끈, 하느님을 끝까지 붙잡고 살아간

‘기도의 사람’ 김 전 대통령입니다.

하느님의 끈 꼭 붙잡고 하느님의 힘으로 살아야,

기도의 끈 꼭 붙잡고 기도의 힘으로 살아야 영적투쟁에 승리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하늘나라’ 깃발을 들고 영적전쟁을 치르는 일당백의 용사 같습니다.

하느님으로 무장할수록 연민 가득한 마음입니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빛 앞에 사라지는 어둠처럼,

주님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어둠의 세력들입니다.

하늘나라의 복음 선포와 더불어 탈주하는 마귀들이요,

회복되어 본래의 건강을 되찾는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입니다.

하늘나라 깃발에 하느님으로 무장한 예수님은

천하무적의 하느님의 전사입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한 하느님과의 일치 아니곤 이런 전과는 불가능합니다.

1독서의 호세아 예언자 또한 하느님의 용사입니다.

하느님을 배반하여 우상들의 노예가 된 이스라엘 백성에 심판을 선언합니다.

 

“이스라엘은 임금들을 세웠지만 나와는 상관없고,

  대신들을 뽑았지만 나는 모르는 일이다.

  그들은 은과 금으로 신상들을 만들었지만

  그것은 망하려고 한 짓일 뿐이다.

  …송아지 신상은 이스라엘에게서 나온 것,

  대장장이가 만든 것일 뿐, 결코 하느님이 아니다.”

 

우상들을 섬김으로 하느님과 단절될 때

우상들의 노예가 되고 영적전쟁에도 백전백패입니다.

죄를 씻는 제단들이 오히려 죄를 짓는 제단들로 바뀌어 버립니다.

마침내 하느님을 배반한 이스라엘 백성들,

이집트의 종살이로 전락될 운명을 예고하는 호세아입니다.

 

“이제 주님은 그들의 잘못을 기억하고 그들의 죄를 벌하리니,

  그들은 이집트로 돌아가야 하리라.”

 

 

진정한 투쟁은 하느님과의 투쟁입니다.

끊임없는 기도는 바로 하느님과의 투쟁을 의미합니다.

 

‘하느님과의 투쟁은 값비싼 은총이다.

  (Struggling with God is a costly grace).’

참 좋은 말입니다.

창세기에서 밤새 내내 하느님과 투쟁하여 승리한

이스라엘 야곱이 바로 기도의 모범입니다.

끝까지 하느님의 희망 끈, 기도의 끈 놓지 않고 살아갈 때

온갖 우상들과의 영적투쟁에서

‘하느님의 힘’으로 백전백승하여 자유인의 삶입니다.

주님은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시어

영적전쟁에 승리하여 자유를 누리며 살게 하십니다.

“이스라엘아, 주님을 신뢰하여라.”(시편125,9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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