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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08 조회수912 추천수17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14주간 목요일 -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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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제서품을 받고 첫 미사를 고향에서 할 때 저의 오랜 친구가 저 대신 강론을 해 주었습니다. 그 친구는 저보다 일 년 먼저 서품을 받았는데 유학을 하고 돌아온 저로서는 그가 사제가 되어 하는 첫 강론을 저의 첫 미사 때 듣게 된 것입니다.

어렸을 때 그는 심한 말더듬이었고 그래서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의 강론은 신자들을 완전 사로잡는 달변의 강론이었습니다.

제가 놀라서 나중에 물어보니, 본인도 사제가 되어 말 더듬는 것도 없어지고 그렇게 말을 잘 하게 된 것을 놀라워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제 서품을 받아 주님의 제자로 쓰이는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무언가 필요한 능력을 주심을 그것을 보고도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 그런 은총들은 사람들에게 거저 주게 하기 위해서 거저 주신 것입니다. 저의 어머니께서 어렸을 때 저에게 “공부해라, 공부해서 남 줘?”라고 말씀하셨지만,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능력은 남에게 주라고 주시는 것입니다. 주님의 제자가 되면 당신의 말씀을 전하는 것에 도움이 되도록 온갖 도움을 베풀어주십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에게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한번은 한방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그 때마다 놀라는 것이 있는데, 그 분들은 신기한 방법으로 저의 몸 상태를 짚어내셨습니다. 눈을 감고 조용히 진맥을 하는 모습에서 그 쪽에서는 정말 전문가들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진맥을 한다면 단지 심장이 뛰느냐 안 뛰느냐만 알 수 있겠지만, 그 사람들은 그 단순한 박동에서 복잡한 몸의 상태를 구별해 내는 것입니다. 이는 그만큼 많은 교육과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 전문가들은 자신의 재능으로 돈을 법니다. 그 이유는 그것을 배우기 위해 그들도 그만큼 많은 돈을 썼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투자하여 그것으로 돈을 번다고 해도 나무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주님의 제자들에게 주어지는 능력들은 조금 다릅니다. 사회에서는 돈 주고 능력을 얻었으니, 돈 받고 그 능력을 쓰는 것이지만, 주님의 제자들에게는 거저 그런 능력을 주신 것이고 따라서 주님의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을 전하며 개인적인 사욕을 채워서는 안 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그런 면에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즉, ‘어떤 것도 거저 받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슈바이처나 이태석 신부님은 비싼 돈 들여서 배운 것들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거저 베풀어주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능력뿐만 아니라 생명을 포함한 모든 것을 하느님께로부터 받았다는 고마움에서 거저 줄 수 있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항상 주교님을 찾아가면 어김없이 봉투에 얼마를 넣어서 용돈으로 주십니다. 물론 굉장히 큰돈은 아니지만 인사 오는 사제들에게 항상 그렇게 주신다면 상당한 액수일 것입니다.

우리는 돈보다도 그 분의 정신을 배웁니다. 그런 것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물질도 거저 받았다는 것을 알고 거저 주지 못한다면 영적인 것은 더 나눌 줄 모르는 사람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직자들뿐만 아니라 신자들 중에서도 예수님께서 칭찬하셨던 ‘가난한 과부’를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됩니다. 자신도 어려운 처지에 있지만 사제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소중한 것을 포기하는 모습을 볼 때, ‘나보다 낫다!’라고 생각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제도 사람인지라 가끔 물질까지도 걱정하고 더 많이 가지려하고 받기는 잘 받으면서도 남에게 베풀 때는 계산을 하며 주는 자신을 볼 때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를 할 때마다 저는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성전에서 바치신 신비에 놀랍니다.

하느님은 성모님께 당신의 아들, 즉 당신의 전부를 주셨고, 성모님은 그 전부인 아들을 다시 아버지께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는 신비 안에서 성모님은 하느님과 온전한 사랑의 일치를 이루시는 것입니다.

물론 예수님도 아버지로부터 받은 생명을 우리를 위해 내어놓으셨습니다. 당신이 거저 받으셨으니 인간을 위해 거저 주신 것입니다. 이 거저 주고받는 사랑의 신비를 통해 인간과 한 몸을 이루시기를 원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먼저 모든 것을 거저 받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무엇도 나누기 꺼려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나누지 못하면 하느님께서는 당연히 거저 주시던 것을 더 이상 주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물적이든 영적이든 거저주시는 것은 그것을 통해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보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거저 주시는 것들이 그 사람이 죄를 짓게 되는 계기를 제공한다면 저라도 더 이상 주기를 원치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모두에게 ‘거저 주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들은 ‘거저 받았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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