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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는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09 조회수408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어떤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다른 고을로 피하여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스라엘의 고을들을 다 돌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마태오 10:16-23)
 
오늘의 복음에는 양, 늑대, 뱀, 비둘기와 같은 많은 동물이 나온다.
그런데 뱀은 어디서 영리하다는 평판을 얻었을까? 창세기의 다음과 같은 말씀에서부터이다.
뱀은 주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에서 가장 간교하였다.”(창세기 3:1),
하와가 대답하였다.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 먹었습니다.’”(창세기 3:13) 
때부터 뱀들이 간교함의 상징으로 쓰였던 것은 아니었다.
뱀들은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순간적으로 반응할 뿐이다.
그런데 뱀들이 훨씬 더 반응이 빠르다는 것밖에 차이가 없다.
 
비록 목적이 어리석어도 계획성이 있는 사람들을 보고 똑똑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계획을 짤 때가 많으나 습관 때문일 때가 많다.
만약 모든 일을 계획을 짜고 해야 된다고 느끼면, 자기 자신이 미래의 어떤 일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기 자신을 불신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전에 그 일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까?
아직 한 번도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에게 할 말을 어떻게 미리 알 수가 있을까?
계획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나는 항상 과거에 살 것이라는 것을 말하며 아주 아이러니컬하다. 케케묵은 지혜는 지혜가 아니다. 우리는 자신 안에 있는 지혜를 믿어야 한다.
지혜를 믿지 않는다는 것은 지혜를 썩히는 것이다.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고 하셨다.
그런데 미리 말씀해주실 것이라고는 말씀하시지 않았다.
사랑이나 지혜나 믿음은 ‘바로 지금’ 이용해야 하지 내일까지 아껴서는 안 된다.
깨어 있어야지 늑대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대비할 수는 없는 법이다.
깨어 있다’는 말은 ‘계획을 짠다’는 뜻보다 ‘지혜’와 ‘믿음’과 가장 가까운 뜻을 갖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깨어 있어라.”고만 하셨다.
 
프랑스의 철학자 볼테르(Voltaire)는 정부와 다툼이 잦아 마침내 1700년 초에 영국으로 추방되었다.
그 당시 영국에는 프랑스에 대한 반감이 무척 높았다.
어느 날 볼테르는 흥분한 군중들에게 둘러 싸이게 되자 변명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왜 여러분들은 국적을 갖고 나를 심판하려고 하오?
선하신 하느님께서 나를 프랑스 국민으로 만드신 것은 이미 나를 벌한 것이 아니오?”
그는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주장했던 것이다.
군중들은 그의 재치를 보고 웃으면서 그를 호위하여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문득 의문이 떠올랐다. 어떤 종교를 믿든 교리를 잘 알고 경전을 달달 외우고 열심히 교회나 절에 나가면서도 정작 사랑이나 자비를 실천하지 않고 사는 사람을 신자(信者)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주님께서 주신 은총에 감사하지 않고 사는 사람도 신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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