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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케리그마 (선포)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10 조회수687 추천수17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14주간 토요일 - 케리그마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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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하나를 올리는 것은 마치 식사준비를 하는 것과 같고, 아기를 낳는 것과 같습니다.

매일 밥반찬이 같은 것만 올라온다면 아무리 맛있는 것도 질려버리게 됩니다. 김치찌개가 맛있다고 해서 한 달 내내 그것만 먹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강론도 매일매일 새로워야 하는데, 이것은 마치 식탁을 차리는 가정주부가 반찬은 무얼 할까 걱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9달을 지내고 세상에 나옵니다. 세상에 나올 때의 고통도 대단하지만 오랜 시간 자신의 안에서 조금씩 키워나가는 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렇게 묵상도 조금씩 내 안에서 키워내어 고통으로 태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태어난 아기를 볼 때 어머니의 모든 고통이 싹 사라지는 것처럼, 좋은 묵상 글을 쓰면 저도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처음 복음묵상을 올리기 시작할 때, 유학하면서 공부는 안 하고 뭔 묵상 글을 올리느냐는 소리를 들을까봐 살짝 겁도 났고, 읽는 분들의 반응도 조금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또 쓰면서 피가 마를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시간은 다 돼 오고 떠오르는 것은 없고 할 때는 창작하는 예술가들의 고뇌를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 묵상에 반박하는 분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열매를 많이 맺는다고 느낄 때는 힘이 납니다.

 

한번은 한국에서 잠깐 쉬고 있을 때 곧 결혼을 앞둔 한 커플이 찾아왔습니다. 저에게 혼배성사의 주례를 맡아줄 것을 청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그 중 청년은 제가 보좌신부를 하고 있을 때 성소에 대해 저와 한 번 면담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내심 성소의 길을 걸었으면 할 때도 있었는데, 그는 미국에 유학 가서 한인 본당에 다니면서 한 자매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결혼성소도 소중하기에 그렇게 찾아온 커플이 참 반가웠습니다.

두 사람은 신앙심이 깊지만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형제의 말로는 제가 올리는 묵상 글이 서로의 의견대립이 있었던 것들에 대한 해답을 그때그때 주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두 사람은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사랑을 키워갈 수 있었다고 하면서 제가 두 사람을 맺어 준 은인이라고 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그 형제가 어디에 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제가 쓰는 글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두 사람이 혼인에 골인하게 되기까지 도움을 주셨던 것입니다.

양가 집안이 한국에서 단출하게나마 혼배성사를 하기를 원하였고 양가 집안에 인사를 드리기 위해 들어 온 며칠 동안에 날짜를 잡아 여기서 혼배성사를 하고 가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저도 한국에 잠깐 들어온 것을 알고 저에게 메일을 통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한국에 같은 시기에 있을 수 있게 되어서 그들도 놀랐고 저도 하느님의 허락 없이는 참새 한 마리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믿기에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주례를 허락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힘들지만 그래도 묵상을 올렸던 것이 보이지 않는 작은 열매들을 맺고 있음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지금 미국에서 열심 한 신앙생활 안에서 잘 살아가고 있고, 주님께서 앞으로도 그들의 가정을 축복해주시기를 빕니다.

 

오늘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면서 복음 선포를 명하십니다. 특별히 복음 선포를 하면서 당하게 될 박해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참새 한 마리도 당신의 허락 없이는 떨어지지 않고 사람의 머리카락 숫자도 다 세고 계시는 하느님께서 지켜주실 것이니 사람의 육체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고 영혼을 심판하실 하느님을 두려워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사람들 앞에서 당신을 부끄럽게 여기면 심판 때에 당신도 그 사람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라고 하십니다.

희랍어로 '선포'를 '케리그마'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복음으로 사람을 설득하거나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만 조용히 가서 이야기하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복음은 지붕 위에서 온 천지에 선포 되어야하는 것입니다.

이 복음이 받아들여질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나의 삶과 말을 통해 당당하게 선포되어지고 있는지, 아니면 눈치를 보며 주저하고 있는 지만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복음 선포도 두려움이나 부끄러움 없이 행해져야 합니다. 예를 들면, 식당에서 성호를 자랑스럽게 긋는 것도 하나의 복음 선포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그 행동이 어떻게 보일지 걱정해서도 안 되고, 그런 단순한 당당함도 없으면서 아무리 말로 사람들을 설득하려 해봐야 행동이 따르지 않는 신앙을 받아들일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두려워 당당하게 주님을 선포할 수 없다면 주님께서도 그 사람을 마지막 날에 부끄럽게 여길 것입니다. 우리 삶 자체가 높이 걸린 십자가처럼 주님의 존재를 증명하는 하나의 케리그마가 되어야겠습니다. 이렇게 복음은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말로써 ‘선포’하는 것입니다.

 

 

 

 
 
 

< 주여 당신 종이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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