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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혼의 근육" - 7.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10 조회수425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7.9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호세14,2-10 마태10,16-23

 

 

 

 

 

"영혼의 근육"

 

 

 

우리나라만큼 역동적인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

긍정적으로 봐 역동적이지

부정적으로 보면

치열한 생존경쟁에 자살율 높고 출산율 낮은 살기 힘든 나라입니다.

역동적인 나라에서 어떻게 역동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

떠오른 말이 ‘정신의 근육’이었습니다.

'정신의 근육'이 좋아야

거칠고 험한 세상 좌절하지 않고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신문 화보 중

‘괴력의 오렌지 군단’이란 제하에

네델란드의 축구 영웅, 베슬레러 스네이더르를 어깨에 번쩍 들어 올린 뒤

한 손을 불끈 쥐며 환호하는 한 동료선수의 괴력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이 엄청난 힘은 바로 단련된 근육의 힘입니다.

이 근육의 힘과 관련되어 얼마 전에 공감하며 읽은

‘정신의 근육을 단련하라.’는 글도 생각납니다.

 

“두뇌는 그릇이 아니라 근육이다.

  두뇌가 빈 그릇이라면 채워 넣으면 될 것이다.

  이것이 말하자면 저 고색창연한 주입식 교육의 상상력이다.

  그런데 두뇌가 그릇이 아니고 근육이라면 채워 넣을 수가 없다.

  근육은 운동으로 단련해야 한다.

  근육을 단련하면 근력이 생긴다.

  순발력이 커지고 지구력이 자란다.

  두뇌 근육도 마찬가지다.

  이 근육이 얼마나 단련됐느냐에 따라

  직관력, 추리력, 판단력이 결정된다.

  두뇌 근육을 단련하는데 가장 좋은 것이 책읽기가 아닐까.”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영혼의 근육, 마음의 근육’을 연상했습니다.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만 있어도 산을 옮길 수 있다.’는

주님의 말씀 역시 엄청난 영혼의 근력, 신력(信力)을 상징합니다.

‘주 내 하느님은 나의 힘이시며 나를 사슴처럼 달리게 하시고

산봉우리로 나를 걷게 하시나이다.’(하바3,19)

말씀 역시 하느님 찬미로 단련된 튼튼한 영혼의 근력을 상징합니다.

상상하기 힘든 안팎의 어려움 중에도

기적처럼 살아가는 어느 자매님의 고백도 생각납니다.

 

“몸의 체력만으로는 얼마 못가 포기입니다.

  아침마다 저를 주님께 봉헌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하기에

  하루 5-6시간의 도서실 청소 중노동을 견디어 낼 수 있습니다.”

 

체력 못지않게 중요한 게 영혼의 힘이요,

부단한 기도로 튼튼한 영혼의 근력을 지닌 자매님입니다.

영혼의 근력이 상징하는바 신력(信力), 정신력, 의지력 모두입니다.

하여 영혼의 근력을 단련하기위해

매일, 평생, 끊임없이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에 올인하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우리의 모든 수행을 통해 역시 영혼의 근력을 단련하는 우리들입니다.

이와 더불어 증진하는

영혼의 근력인 신력(信力), 망력(望力), 애력(愛力)입니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진정 주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할 때

주님은 우리에게 튼튼한 영혼의 근력과 더불어 지혜와 순결을 주시어

거칠고 험한 이리떼 세상 가운데 영적승리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사람들을 분별, 조심하여 대할 수 있게 하시고,

위기 시에도 당황하지 않고 말하며 대응하게 하십니다.

말하는 이가 우리가 아니라

우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주님을 믿고 사랑할 때

주님은 역시 우리가 끝까지 견딜 수 영혼의 근력인 인내력도 선사하십니다.

영혼의 근력 증진에 무엇보다 최고의 처방은 끊임없는 회개임을

예언자 아모스가 가르쳐주십니다.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라.

  너희는 죄악으로 비틀 거리고 있다.

  너희는 말씀을 받아들이고, 주님께 돌아와 아뢰어라.”

 

이렇게 회개하여 주님께 돌아올 때,

용서와 은총으로 우리 영혼의 근력을 회복시켜 주십니다.

에언자 아모스는 시적 언어로 주님의 은총을 아름답게 묘사합니다.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어 주리니,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레바논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내가 응답해 주고 돌보아 주는데,

  에프라임이 우상들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

  나는 싱싱한 방백나무 같으니, 너희는 나에게서 열매를 얻으리라.”

 

그대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의 영혼의 근육을 튼튼하게 하시어

지혜로운 사람, 분별 있는 사람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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