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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도자(求道者)의 삶" - 7.10, 이수철 프린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10 조회수358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린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2010.7.10 토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 아빠스(480-547) 대축일

잠언2,1-9 콜로3,12-17 루카22,24-27

 

 

 

 

 

"구도자(求道者)의 삶"

 

 

 

오늘 아침 사부 성 베네딕도 대축일 아침 성무일도 시

즈카리야 노래 후렴입니다.

 

“베네딕도는 축복 받은 자라는 그의 이름대로

  주님께 축복 받아 거룩하게 살았도다.”

 

세례성사로 축복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 모두가

또 하나의 축복 받은 이, ‘베네딕도’입니다.

거룩한 사람이 되어 살라고

‘구도자의 삶’으로 불림 받은 우리들입니다.

‘참 나’의 성인이 되는 것, 우리 삶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사도 바오로 역시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 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라고’

무딘 우리의 마음을 두드립니다.

 

얼마 전 저녁 어둠 속에 잠겨든 불안산이

참 크고 깊고 고요하게 느껴졌습니다.

 

바로 베네딕도 성인은

산처럼 크고 깊고 고요한 마음을 지니셨던 분임을 깨닫습니다.

또 산책 중 해바라기 꽃과 자귀나무 꽃을 보며 떠오른 글입니다.

 

“얼굴하면/노란 해바라기 꽃 얼굴이다/주변이 환하다.

  향기하면/흰 분홍 자귀나무 꽃향기다/주변이 그윽하다.”

 

하느님만을 찾아 해바라기 꽃 마음의 얼굴에

그 만의 그윽한 마음의 향기를 지닌 이들이 구도자들입니다.

 

 

 

주님을 찾으십시오.

 

보이는 세상 것들이 아닌 하느님을, 진리를, 지혜를 찾으십시오.

 

이렇게 끊임없이 찾는 이들이 진정 구도자입니다.

오늘 1독서 잠언도 요약하면 하느님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네가 은을 구하듯 그것을 구하고, 보물을 찾듯 그것을 찾는다면,

  그때에 너는 주님 경외함을 깨닫고 하느님을 아는 지식을 찾아 얻으리라.

  주님께서는 지혜를 주시고 그분 입에서는 지식과 슬기가 나온다.”

 

하느님을 찾는 열정 있어 비로소 살아있는 삶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열정의 불 꺼지면

무기력, 무의욕, 무감동, 무절제의 삶이 그를 사로잡습니다.

진정한 기쁨은, 행복은 하느님을 찾는데 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찾는 구도자의 삶에 충실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되십시오.

 

하느님을 찾을 때 선사되는 주님의 평화입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말씀처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진정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베네딕도 성인을 비롯한 모든 성인들 역시 ‘평화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 콜로사이 말씀에서 뚜렷이 부각되는 네 말이

용서, 사랑, 평화, 감사요, 모두 하느님을 찾을 때 선사되는 덕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주는 끈입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여러분은 또한 한 몸 안에서 이 평화를 누리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불러 드리십시오.”

 

막연한 평화가 아니라

부단히 용서하고 사랑하고 감사할 때 이뤄지는 역시 주님의 평화입니다.

저절로 퍼져나가 주변을 가득 채우는 꽃향기처럼,

주님의 평화가 되어 살 때 주변을 주님의 평화로 가득 채울 것입니다.

이런 평화가 자신은 물론 이웃에게 위로와 치유가 됩니다.

 

 

 

섬기는 사람이 되십시오.

 

위에서 지배하고 군림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낮춰 섬기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영성의 진위는 겸손에서,

겸손의 진위는 이에 대한 응답이 섬김의 삶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에 있다.”

 

실제로 주님은 섬김의 모범이 되어주셨습니다.

하여 우리 분도수도공동체를 ‘주님을 섬기는 학원’이라 정의합니다.

찬미와 감사의 공동전례기도로 주님을 섬기고,

환대로 이웃을 섬기며,

지극한 인내의 사랑으로 형제들을 섬기고,

심지어 자연만물까지 섬기는 마음으로 삽니다.

이런 섬기는 마음, 바로 자비하신 하느님 마음의 표현입니다.

맹목적인 무책임한 방종의 이기적 자유가 아니라

이런 섬김을 위한 자유가 진정한 자유입니다.

 

 

 

주님을 찾으십시오.

주님의 평화가 되십시오.

섬기는 사람이 되십시오.

바로 이게 거룩한 구도자의 삶이요 공동체 일치의 비결입니다.

베네딕도 성인은 물론 모든 성인들이 이렇게 사셨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만을 간절히 찾는 우리 모두에게

친히 당신의 평화를 선사하시어

오늘도 섬김의 삶에 충실하게 하십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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