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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11 조회수732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7월 11일 연중 제15주일
 
 
 "Go and do likewise."
(Lk.10.37)
 
 
제1독서 신명기 30,10-14
제2독서 콜로새 1,15-20
복음 루카 10,25-37
 
교구청에 들어온 지 벌써 3주가 되어갑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필요한 것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그래서 지난 3주 동안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입하기도 했지만, 근처 대형 할인 매장을 찾아가 많은 물건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제도 쉬는 날이고 해서, 대형 할인 매장을 찾아갔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힘들게 차를 주차한 뒤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데, 입구에서 마이크를 대고 인사하는 직원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직원은 한 명 한 명 지나갈 때마다 밝은 목소리로 “어서 오십시오. **마트입니다. 즐거운 쇼핑 되십시오.”라는 말을 계속해서 외쳤습니다.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정성을 다해 인사하는 그 직원들과는 달리, 인사를 받는 고객들의 반응이 영 시원찮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곳을 바라보며 지나가는 사람, 같이 온 일행과 말하면서 무시하며 지나가는 사람, 오히려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 등등.

만약 내가 그 직원의 위치라면 어떨까요? 내가 정성을 다해 인사를 했는데도 그 인사를 무시하면 기분이 과연 좋을까요? 나만이라도 저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큰소리로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대답했지요. 이에 그 직원 역시 “고맙습니다.”라고 대답하며 밝게 웃더군요.

기분이 더 좋아졌습니다. 그러면서 기분 좋은 일은 항상 나로부터 쉽게 시작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사실 우리들은 좋은 일을 내가 아닌 외부에서만 찾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각종 조건이 채워지지 않는다고 원망을 하고, 그러한 조건이 채워지지 않음을 운이 없다는 이유로 변명합니다. 이렇게 주변에서만 기분 좋은 일들이 오길 바란다면 아마 평생 동안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율법교사가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을 얻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물어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 말씀을 해주시지요. 강도를 만나 초주검이 된 사람을 피해 지나가는 사제, 레위인들이 아니라, 그를 위해 큰 자비를 베푼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즉, 높은 지위와 명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지금 진정으로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만이 영원한 생명을 얻어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쉽게 착각에 빠집니다. 외부의 조건들을 채운 사람만이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것처럼,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만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사랑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하느님 뜻에 맞게 살아가지 않는다면 절대로 행복할 수 없습니다.

모세는 하느님 뜻에 맞게 살아가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라고 힘 있게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 역시 하느님께 돌아가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만물 중 으뜸이신 하느님께 돌아가야만 영원한 생명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과거 율법교사에게 하신 그 말씀을 이제 우리들에게도 해 주십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단 한 가지. 지금 당장 사랑하는 것입니다.



살아 있을 때는 삶, 이 자체가 되어 살아가야 한다. 죽을 때는 죽음, 그 자체가 되어 죽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이제 그 어떤 두려움이나 불안한 마음도 없게 된다(벽암록).




그렇더라도 행하라(마더 데레사)

사람들은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며 자기중심적이다.
그렇더라도 그들을 사랑하라.

만일 그대가 좋은 일을 하면 사람들은
그대에게 숨은 동기가 있을 것이라고 비난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좋은 일을 하라.

만일 그대가 성공하면
그대는 거짓된 친구들과 많은 적을 얻게 될 것이다.
그렇더라도 성공하라.

만일 그대가 정직하고 솔직하면 그대는 상처받기 쉬울 것이다.
그렇더라도 정직하고 솔직하라.

오늘 그대가 하는 좋은 일은 내일이면 잊혀질 것이다.
그렇더라도 좋은 일을 하라.

가장 위대한 생각을 갖고 있는 가장 위대한 사람들이라도
가장 작은 사람들의 총탄에 쓰러질 수 있다.
그렇더라도 위대한 생각을 하라.

사람들은 약자를 좋아하지만 강자만을 따른다.
그렇더라도 일부 약자를 위해 싸워라.

그대가 수년에 걸쳐 건설한 것이 하룻밤 사이에 파괴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그것을 건설하라.

그대가 세상에서 최선을 베풀어도 무자비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세상을 향해 그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베풀어라.
 
 
 
 
 
Seiko Sumi - Love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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