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찬미의 제사" - 7.1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13 조회수337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7.12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이사1,10-17 마태10,34-11,1

 

 

 

 

 

"찬미의 제사"

 

 

 

‘사는 만큼 기도한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입니다.

 

삶이 좋아야 전례도, 기도도 좋습니다.

삶의 꼴을 잡아주는 전례입니다.

삶이 간절하고 진실하면 기도 또한 간절하고 진실하며,

기도가 간절하고 진실하면 삶 또한 간절하고 진실합니다.

삶과 기도는 함께 갑니다.

정말 잘 살기위해서 간절하고 진실한, 끊임없는 기도는 필수입니다.

하느님은 물질 봉헌을 보시는 게 아니라 마음 봉헌을 보십니다.

주님은 희생보다 자비를, 번제보다 지혜를 원하십니다.

오늘 말씀 묵상과 관련되어 떠오른 아침 성무일도 시편 중 두 구절입니다.

 

“찬미의 제사를 하느님께 바쳐라. 지존께 네 서원을 채워드려라.”

 

“찬미의 제사를 바치는 이 나를 공경하나니,

  옳은 길을 걷는 이에게 하느님 구원을 보여주리라.”

 

초점은 ‘찬미의 제사’이며 오늘 강론 제목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진정성이 담긴 마음의 제사, 찬미의 제사를 원하십니다.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우리의 미사와 성무일도는

참 좋은 찬미의 제사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찬미의 제사를 바치는 것입니다.

찬미의 제사만으론 반쪽이기에 하느님께 우리 서원을 채워드려야 합니다.

정주, 수도자다운 생활, 순명의 서원을 다할 때

온전한 찬미의 제사임을 깨닫습니다.

예언자 이사야가 명하는 것은

바로 진정성이 담긴, 삶과 일치된 제사요 기도입니다.

 

“더 이상 헛된 제물을 자져오지 마라.

  분향 연기도 나에게는 역겹다.

  나의 영은 너희의 축제를 싫어한다.

  그것들은 나에게 짐이 되어, 짊어지기에 나는 지쳤다.”

 

예언자 이사야를 통해 그대로 드러나는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자비와 정의의 삶이 빠져버린 전례 축제는

하느님께는 오히려 짐이 될 뿐 일고의 가치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 헛된 제물, 헛된 축제, 헛된 기도로

참 공허하기 짝이 없습니다.

예언자의 말씀은 신랄하기 그지없습니다.

에둘러가 아닌 직접적으로 말씀하시며 우리 마음을 보게 합니다.

 

“너희가 팔을 벌려 기도할지라도,

  나는 너희 앞에서 내 눈을 가려버리리라.

  너희가 기도를 아무리 많이 한다 할지라도, 나는 들어 주지 않으리라.”

 

기도의 응답이 없다 하여 서운해 할 것이 아니라

과연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삶이요 기도였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삶이 받쳐 줄 때 진정 하느님 좋아하시는 찬미의 제사요 응답입니다.

바로 오늘 독서의 결론 같은 말씀에 하느님의 심중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너희 자신을 깨끗이 하여라.

  내 눈 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들을 치워 버려라.

  악행을 멈추고, 선행을 배워라.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펴라.”

 

이런 삶이 함께 할 때 하느님 좋아하시는 온전한 찬미의 제사입니다.

비단 전례시간뿐 아니라

우리의 전 삶이 ‘찬미의 제사’로 봉헌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그 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는 합당하지 않다.”

 

하여 사부 성 베네딕도는

그 무엇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앞세우지 말라 하십니다.

주님을 우선적으로 사랑할 때 집착 없는 눈 밝은 사랑이요,

제 십자가를 지고 책임적 존재가 되어 주님을 따를 때

단순하고 진실하며 항구한 삶입니다.

바로 이런 삶이 그대로 ‘찬미의 제사’로 봉헌되는 삶이요,

이런 삶을 축복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매일 마음을 다하여 찬미의 제사,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를 축복하시어 하느님 마음에 드는

자비와 정의, 온유와 겸손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께는 자비가 있고, 풍요로운 구속이 있네.”(시편130,7).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