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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랑하고 싶다면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14 조회수885 추천수12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15주간 수요일 - 사랑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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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을 만나다보면 금방 자신의 숨기고 싶은 비밀까지 꺼내놓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오랜 친구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감추고 잘 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에겐 제 자신의 속 깊은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꺼내는가하면 어떤 사람에겐 술에 취해서까지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깊은 이야기까지 한다는 뜻은 상대와 친해지고 싶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이미 상대를 믿고 의지하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남이 모르는 자신의 속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 속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을 더 사랑한다는 의미도 되고, 사랑하면 내 자신을 더 상대에게 드러내고 싶다는 말도 됩니다. 물론 반대로 상대에 대해 더 이상 알고 싶지 않다면 그 사람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뜻도 되고 관계가 더 깊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말도 됩니다.

이렇게 자신을 드러내고 알게 하고, 또 상대를 더 알려고 하는 것은 관계와 사랑의 척도가 됩니다. 사랑하면 더 알게 되고 더 알게 되면 더 사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의 말을 굳이 들을 필요가 없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아셨다고 요한복음은 전합니다. 그 이유는 하느님이심과 동시에 가장 완전하게 인간을 사랑하신다는 뜻도 됩니다. 하느님은 우리 머리카락 숫자까지도 다 알고 계시니, 그것은 스토커로서가 아니라 그만큼 인간을 사랑하셔서 속속들이 다 알고 계신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은 사랑 자체이시기에 당신 자신을 인간에게 온전히 다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보는 것이 곧 아버지를 보는 것이라 하셨듯이, 하느님께서는 당신 말씀인 그리스도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당신을 온전히 드러내신 것입니다. 이는 또한 인간이 당신을 알고 더 사랑하여 좋은 관계를 맺기를 원하셨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사람도 하느님을 알려고 하는 만큼 그 분을 더 사랑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당신 자신을 스스로 똑똑하다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철부지 어린이들에게 들어내 보이신다고 하십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스스로 똑똑하다고 하는 사람은 교만하여 그 안에 성령님이 들어 갈 자리가 없지만 어린이와 같이 깨끗한 사람은 자신을 성령으로 가득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 앞에서 완전히 깨끗한 어린이셨습니다. 죽기까지 순종하시는 겸손한 어린이셨습니다. 그래서 그 분을 성령으로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은 아버지를 완전히 볼 수 있으셨고 완전히 아시고 사랑할 수 있으셨습니다. 성령님은 사랑을 볼 수 있는 눈입니다. 어린이처럼 되어야 하는 이유는 어린이만이 어른은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에나의 카타리나는 읽고 쓸 줄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교회에선 여자 중엔 몇 안 되는 교회 학자 중 한 사람으로 존경받고 있는 성녀입니다. 그만큼 하느님의 진리를 많이 깨달으셨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현대의 많은 신학자들이 머리가 다 빠지고 희어가며 평생을 공부하지만 그만한 깨달음에는 도달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똑똑해지려고 하지 어린이처럼 되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발타살이라는 위대한 신학자는 추기경 직을 수여받기 며칠 전에 성탄 카드를 쓰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 분이 성탄 카드에 써 보내려던 마지막 내용은 평생 공부하여 깨달은 마지막 한 마디였습니다.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제가 전에 살았던 기숙사 철문은 센서로 작동을 합니다. 문 양쪽 벽에 센서가 있어서 차량이 통과했는지 안 했는지를 감지합니다. 그러나 가끔 비가 온 다음 날은 잘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먼지가 센서에 붙어서 상대에서 보내는 빛을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차에서 내려 손으로 센서에 묻은 먼지를 닦아냅니다. 그러면 다시 잘 작동합니다.

어린이와 같은 사람은 이와 같이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빛을 가로막는 더러움에 물들지 않은 깨끗한 영혼을 의미합니다. 철부지 어린이와 같이 된다는 것은 이와 같이 단순하고 깨끗한 사람이 되어 사랑에 정통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세상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도 사랑해야 행복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하느님만이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을 아는 사람만이 사랑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만큼 하느님을 알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또 그러기 위해 우리 자신을 얼마만큼 어린이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만들어가고 있는지 항상 살펴보아야겠습니다.

 

 
 
 

 
< I love you Lord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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