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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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14 조회수954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7월 14일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I give praise to you, Father, Lord of heaven and earth,
for although you have hidden these things
from the wise and the learned
you have revealed them to the childlike.
(Mt.11.25)
 
제1독서 이사야 10,5-7.13-16
복음 마태오 11,25-27
 
한 할아버지가 TV 건강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점점 얼굴이 어두워지면서 심각해집니다. 그때 할머니가 들어와서 물었지요.

“아니, 왜 그렇게 심각해졌어요?”

그러자 할아버지께서는 곧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말합니다.

“응 아무래도 내가 저 병에 걸린 것 같아. 가끔씩 몸이 아프고 쉽게 피곤하고, 또 요즘에는 밥맛도 없잖아. 저 병의 증세와 똑같아.”

할머니도 생각해보니 정말로 할아버지의 증세와 똑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걱정하면서 할아버지와 함께 끝까지 프로그램을 보는데, 마지막에 아나운서가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자궁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남자가 자궁암에 걸릴 수 있을까요? 할아버지라 할지라도 자궁암에 걸릴 리가 만무하지요. 그런데 할아버지께서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증세와 똑같다면서 걱정 속에 빠져 있었던 것이지요. 쓸데없는 걱정이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으로 힘들게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 본 감동적인 글이 생각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일을 가지고 걱정하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고 불필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두 번째는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일이라면 걱정하는 대신에 지금 당장 행동으로 실천하는 편이 훨씬 큰 성과를 가져온다는 것이지요.

결국 우리에게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음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걱정하는 대신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그 모범을 예수님께서 보여주십니다.

사실 제가 예수님의 입장이라면 걱정을 참 많이 했을 것 같습니다. 제자들을 뽑았는데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영 시원찮았거든요. 더군다나 예수님께서는 미래를 모두 알고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태평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순간에 오히려 감사의 기도를 바치시지요.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철저하게 하느님 아버지께 의탁하다보니,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우리 역시 실천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래야 걱정에서 벗어나 ‘내일’이라는 큰 선물을 주님으로부터 받게 될 것입니다.


사랑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작은 희망으로도 충분하다(스탕달).




 

잃어버린 활(‘좋은생각’ 중에서)

‘여씨춘추’에 나오는 이야기다. 초나라에 좋은 활을 잃어버린 사람이 있었다. 그가 활을 찾지 않자 어떤 사람이 의아해하며 이유를 물었다.

“자네가 잃어버린 활은 천하의 명품인데 왜 찾지 않는가?”

그러자 활을 잃어버린 사람이 대답했다.

“초나라 사람이 잃어버리고 초나라 사람이 주우면 됐지 무엇 때문에 이를 다시 찾는가?”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공자가 말했다.

“그의 말 중에서 ‘초나라’라는 말만 빼면 훌륭하구나! 즉 사람이 잃어버리고 사람이 주우면 됐지 무엇 때문에 이를 다시 찾는가?”

후에 공자의 말을 들은 노자는 이렇게 말했다.

“공자의 말 중에서 ‘사람’이라는 말만 빼면 훌륭하구나! 즉 잃어버리고 주우면 됐지 무엇 때문에 이를 다시 찾는가?”

때론 잃어버린 것에 대한 집착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When I Need You - Leo S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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