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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은 알 수 없는 것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14 조회수421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그 고을은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마태오 11:20-24)
 
별들이 밤에 보이지만 실은 수 백 년 만에 한 번 모습을 보이고는 사라지는 별들이 많다.
천문학자들은 언젠가는 하늘에서 별을 볼 수 없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한다.
별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서 빛을 반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볼 수 있을 때 잘 보아 두어야 한다.
동양의 천문학자들은 별을 보고 그리스도께 경배하러 왔지만 헤로데는 별을 보지 못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오히려 잘 모를 때가 많다. 그래서 보는 만큼 알게 된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잘 안다고 생각하는 데에 맹점이 있기 때문이다. 선입관이 만든 결과일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티로와 시돈과 소돔은 대표적인 사악한 곳이었지만 코라진이나 벳사이다나 카파르나움만큼 사악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다. 가까이에서 기적을 보고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백성들은 기적을 보고 예수님의 권능을 믿었다. 누가 말씀을 듣고 누가 듣지 않으려고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복음은 온 세상에 전파될 수밖에 없다.
 
영국의 시인 알렉산더 포프 (Alexander Pope) 1734년에 출간한 시집 『인간론(An Essay on Man)』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
 
<네 자신을 알라>
네 자신을 알라, 주제넘게 신(神)을 분석하려 들지 마라.
인간의 올바른 연구 대상은 인간이다.
(神)보다 결코 높을 수 없는 중간 위치라는 어중간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우매하면서도 현명하고 무례하면서도 위대한 존재.
의심이 많은 사람이 보면 너무나 많은 지식을 가진,
그러나 금욕주의자의 긍지를 갖기엔 너무나도 연약한 인간은
어중간한 위치에 있으면서
행동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항상 망설이고,
자기 자신을 신으로 여겨야 하는지 짐승으로 여겨야 하는지 몰라 하고,
영혼을 좋아해야 할지 육체를 더 좋아해야 할지 항상 망설인다.
태어났지만 죽어야만 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한다고 하면서도 언제나 잘못을 범한다.
그의 이성(理性)이 그러하기에,
너무 적게 생각하든 너무 많이 생각하든 무지(無知)한 건 마찬가지.
온통 혼란한 생각과 감정의 카오스(caos),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 속거나 깨닫는다.
반(半)은 일어나도록, 반은 쓰러지도록 창조된,
만물의 영장이면서도 만물의 먹이.
진리의 유일한 심판자이면서도, 끝없는 오류 속에 던져져 있다.
영광, 웃음거리 그리고 세상은 알 수 없는 것!
………………………………….
자신의 꼬라지도 모르면서 주제넘게도 하느님을 분석하려고 하는 인간을 꼬집고 있다.
자기 자신을 모른다는 것은 자신의 ‘참 모습’, ‘참 나’를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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