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남에게 알리지 미라ㅣ오늘의 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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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10-07-17 | 조회수436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남에게 알리지 마라
“남에게 알리지 마라” 이 말 안에는 나를 알게 하려는 마음을 가지지 말 것이며 알리려는 노력도 하지 말 것이며 그래서 남이 모르게 하라는 뜻이 있습니다. 왜 알리려 하지 않을까? 영웅적으로 알리지 말라는 경우와 소시민적으로 알리지 말라는 경우와 겸손하여 알리지 말라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이 순신 장군의 경우는 영웅적인 불고지입니다. 죽을 때까지도 자기를 생각지 않고 겨레를 위하여 죽음을 알리지 말라 합니다. 소시민적으로 자기가 한 일을 알리지 말라는 경우는 잘한 것이건, 못한 것이건 자기가 한 것이 알려지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자기를 극복 못한 사람이 자기 안에 숨고자 함입니다. 예수님의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요? 오늘 복음과 복음의 여러 곳에서 당신이 하신 기적을 알리지 말라고 엄명하십니다.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더 알려집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결국 알려질 것을 알면서 겸손을 떠는 것이고
의도를 가지고 전술적으로 알리지 말라고 한 것일까요? 그럴리 없으시겠지요.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제가 그러하기에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입니다. 저라는 인간은 도저히 하느님 나라와
하느님 나라의 선을 담을 큰 그릇이 못되기에 제가 한 작은 선도 담아두지 못하고 드러내고자 하는데 드러날 것을 알고 드러내지 않고, 그러므로 드러내지 않는 척하면서 드러냅니다. 왜 이럽니까?
내놓고 드러내면 다른 사람의 웃음꺼리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러한 제가 저 자신에게 역겹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고차원적인 자기기만일 뿐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늘만큼 겸손하시기에 하느님 나라와 하느님 나라의 선을 담으십니다. 간장 종지의 물은 그 크기만큼 하늘을 비추고 담지만
큰 호수는 온 하늘을 비추고 담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와 그 선을 당신 안에 담고 계시지
결코 헐값에 내놓지도 팔아버리지도 않으십니다. 그러는 순간
하느님 나라와 그 선은 하느님 성을 상실합니다. 하느님 나라와 그 선은 누가 드러내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드러납니다. ]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은형제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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