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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을 환대하는 삶" - 7.1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18 조회수396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7.18 연중 제16주일(농민주일)

창세18,1-10ㄴ 콜로1,24-28 루카10,38-42

 

 

 

 

 

 

"주님을 환대하는 삶"

 

 

 

미래는 환상입니다.

어렸을 때나 젊었을 때,

또 힘들고 어려울 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지니고 견딥니다만

막상 미래의 그 지점에 도달하기 전 이미 환상임을 깨달을 것입니다.

오히려 지난 시절 미래에 대한 희망을 지니고

힘들어도 노력했을 때가 행복했다고 생각하기도 할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싱싱하고 빛나는 미래가 아니라

오히려 도래한 지점은 이런 저런 삶의 전쟁의 잔해가 널려있는 듯

지치고 병든 쓸쓸하고 허전한 중년 이후의 삶을 맞습니다.

자기가 희망하는 대로 된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꽃 같은 젊음에 탐스런 열매로 노년을 맞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미래는 환상입니다.

이래서 ‘오래된 미래’란 책이 나왔나 봅니다.

미래가 좋아지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세상을 봐도 갈수록 불길한 조짐이 늘어나고

많은 이들의 삶도 어렵고 힘들어 집니다.

미래의 환상이 걷혀가면서 남는 것은 인간과 자연 하느님뿐입니다.

사람이, 자연이 보이는 희망이요

보이지 않는 궁극의 희망은 하느님입니다.

미래에 희망을 둘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사람, 자연,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살자는 것입니다.

문제는 보이는 희망인 사람과 자연이

날로 오염으로 망가져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궁극의 희망입니다.

하느님이 희망이 될 때

비로소 사람도, 자연도 희망이 될 수 있고 아끼고 돌보게 됩니다.

하느님 희망은 사람 희망, 자연 희망으로,

하느님 사랑은 사람 사랑, 자연 사랑으로 자연스럽게 전이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하느님을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결론하여 하느님을 잘 믿고 사람을 잘 키우고 자연을 잘 보호할 때

미래요 희망이지,

하느님 믿지 않고

사람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 망가뜨리면 미래도 희망도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과거와 미래가 오늘 지금 여기 한 지점에 합쳐져 있습니다.

언제나 우리의 사랑이자 희망이신 하느님과 함께

영원한 오늘의 지금 여기를 살 때 행복이요,

이제 그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환대의 영성입니다.

 

 

 

주님을 환대하십시오.

 

오늘 복음의 마르타, 마리아가, 1독서 창세기의 아브라함이

그 환대의 모범입니다.

우리 분도수도승들 역시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맞이하라.’는

사부 분도 성인의 당부대로 환대의 수행에 충실합니다.

그러나 한다한다 해도 늘 부족하고 부끄러운 것이 우리의 환대입니다.

복음의 마르타, 마리아 자매는 직접 주님을 영접했지만

우리는 창세기의 아브라함처럼

찾아오는 손님들이나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주님을 환대합니다.

환대의 사랑, 참 아름다운 신적 사랑입니다.

만나는 누구든, 함께 사는 누구든

그리스도를 환대하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얼마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삶이겠는지요.

사람을 환대하는 것은 주님을 환대하는 것이요

사람을 진정 환대할 때 주님을 만납니다.

오늘 창세기 1독서에서 아브라함이

세손님들을 극진히 환대하는 장면이 참 감동적입니다.

세손님들을 지극정성 환대 했을 때

아브라함은 삼위일체 하느님을 만났고 이어 주님의 축복도 받았습니다.

아브라함의 환대에 감동하신 주님의 축복입니다.

 

“내년 이때에 내가 반드시 너에게 돌아올 터인데,

  그때에는 너의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주님 환대는 막연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주님을 어떻게 환대할 수 있겠습니까?

방법은 단 하나, 보이는 형제들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주님을 환대하는 것입니다.

이런 환대는 믿는 이들뿐 아니라

종파를 초월하여 모든 인류가족이 그 대상입니다.

사실 종파를 초월하여

이런 지극 정성의 환대에는 모두가 감격하기 마련입니다.

환대 받을 때 환대하는 이를 통해서

자기를 환대하는 분은 주님이심을 체험하기도 할 것이며

이보다 좋은 선교도 없을 것입니다.

주님 환대의 정신은 비단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피조물인 자연 역시 환대의 대상이요,

환대하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피조물인 자연을 돌볼 때

역시 자연을 통해서 주님을 만납니다.

사람 환대, 자연 환대를 통해 주님을 만나기에,

사람이, 자연이 비로소 우리의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노동에 앞선 기도요,

활동에 앞선 관상이요,

사람에 앞선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일에 영광 받으소서.’ 라는 분도회의 모토대로

하느님의 영광이 우리 삶의 목표입니다.

이 우선순위가 바뀔 때 파생되는 온갖 문제들입니다.

삶은 복잡, 혼란해지고, 공동생활도 힘들어 집니다.

 

주님을 환대한 마리아는

우선, 주님의 발치에 앉아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우리 영혼을 튼튼히 하고

삶의 중심, 삶의 방향, 삶의 의미를 분명히 해 줍니다.

주님을 맞아 음식 마련 활동에 여념이 없던

마르타의 불평에 대한 주님의 적절한 충고말씀입니다.

활동에 중독된 모든 믿는 이들이 경청해야 할 말씀입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마르타의 활동을 격하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우선순위를 바로 잡으라는 말씀입니다.

이건 분별의 지혜에 속합니다.

손님이신 주님의 뜻에 맞갖게 환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식을 마련해 주는 것보다는

당신 앞에 머물러 당신의 말씀을 경청해 주기를 바라시는 주님이시며,

이런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 그 말씀을 경청한 지혜로운 마리아입니다.

이상적이라면 두 자매가 함께 주님의 말씀을 경청한 후

함께 음식을 마련하는 것이었겠습니다.

 

우리만 주님을 환대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도 우리를 환대하십니다.

여기 수도원에서 피정 중인 분들은

주님의 환대를 받으며 피정한다고 믿으십시오.

또 주님은 이 거룩한 주일미사를 통해 우리를 환대하십니다.

우리 모두 마리아처럼 주님의 발치에 앉아 주님의 말씀을 듣고

생명의 빵, 성체를 모십니다.

 

 

 

주님 안에서 굳건히 서십시오.

 

말씀이신 주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입니다.

새삼 부각되는 말씀의 중요성입니다.

말씀은 그대로 우리를 치유하고 위로하고 성화하는 주님의 현존입니다.

주님 안에 산다는 것은 바로 말씀 안에 산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과거의 모든 시대와 세대에 감추어져 있던 신비입니다.

이 풍성하고 영광스러운 말씀의 신비는

바로 우리 가운데 계신 그리스도입니다.

말씀과 그리스도가 하나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우리 가운데 계신 주 그리스도님이시오,

이 주님 안에 살 때 비로소 영원한 생명, 영원한 행복입니다.

주 그리스도는 영광의 희망이십니다.

다른 희망은 언젠가 환상으로 들어날 거짓 희망일 뿐입니다.

늘 영광의 희망이신 주 그리스도를 향할 때

세상 거짓 희망에 현혹되지 않습니다.

바로 사도 바오로가 선포하는 그리스도입니다.

다음 사도 바오로의 확신에 넘친 말씀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사람으로 굳건히 서 있게 하려고,

  우리는 지혜를 다하여 모든 사람을 타이르고, 모든 사람을 가르칩니다.”

 

완전한 사람으로 굳건히 서있을 수 있는 삶은

오직 주 그리스도 안에서 뿐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당신 안에서 완전한 사람으로 굳건히 서서 살 수 있도록

우리를 가르치시고 은총을 주십니다.

 

 

 

주 그리스도는 영광의 희망이십니다.

 

이런 주님을 환대하십시오.

사람을 환대하고 주변만물의 자연을 환대의 정신으로 대할 때

영광의 희망이신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우리를 환대하시는 주님이 가장 원하시며 기뻐하는 일입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삽니다.

 

주님 안에서 굳건히 서십시오.

주님을 환대하고 주님의 말씀을 경청할 때

저절로 주 그리스도 안에 완전한 사람으로 굳건히 서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 거룩한 주님의 미사은총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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