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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20 조회수1,047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7월 20일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Who is there like you, the God who removes guilt
and pardons sin for the remnant of his inheritance;
(Mi.7.18)
 
 
 
제1독서 미카 7,14-15.18-20
복음 마태오 12,46-50
 
모든 것을 숫자로만 이야기하는 동네가 있었다고 합니다. 아침인사는 “밥을 몇 그릇 먹었니?”였고, 저녁인사는 “오늘 돈을 얼마나 벌었니?”라고 이야기했지요. 어른들끼리 만나서 하는 대화는 “오늘 통장에 남은 돈은 얼마입니까?”라는 인사뿐이었습니다. 아무튼 사람들과의 대화는 주로 이러했습니다.

“너 몇 살이니? 체중은 얼마나 나가니? 키는 얼마지? 너희 집은 몇 평이야? 너의 아버지 차 배기량은 얼마니?”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을 숫자와 관련지어 질문하고, 또 여기에 숫자로 답변하는 것이 일상화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을에 슬픈 일이 있어도 숫자 계산에만 힘을 쏟기에 슬픈 일 자체에 함께 아파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누가 돌아가시면 “이제 마을에는 217명 남았구나.”라고 이야기할 뿐이고, 마을에 큰 홍수가 나면 몇 명이 죽고 재산 피해는 얼마가 났다고 숫자 계산에만 열을 올립니다.

이 모습을 보신 하느님께서는 무언가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으셨습니다. 그래서 숫자를 잊어버릴 수 있는 묘약을 내려 보내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었고, 이 사랑을 통해 동네 사람들은 웃음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주로 이러한 말만 했거든요.

“너는 오늘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었니?”, “제가 도울 일이 없을까요?”

슬픈 일이 일어났을 때에는 어떻게든 위로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돕고 나누는 일이 일상적인 모습이 되었지요.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기준만을 따지다보면 당연히 숫자 놀음만을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 이 세상도 어쩌면 이렇게 숫자 놀음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씀해 주십니다. 바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시지요. 그리고 이렇게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만이 주님의 진정한 형제 누이 어머니가 될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은 과연 무엇일까요? 숫자로 계산하고 숫자로 판단하는 세상의 뜻이 아닌, 따뜻한 사랑으로 다가서는 것이 진정으로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주님께서도 이러한 사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셨습니다. 만일 세상 사람들처럼 주님께서도 숫자로 계산하고 숫자로 판단한다면 우리가 이 자리에 남아 있을 수 있을까요?

“너 오늘 죄 일곱 번 지었지? 너 오늘 기도 30분밖에 하지 않았어. 사람을 마음속으로 세 번 미워했구나.”

이런 식으로 우리의 허물과 잘못을 다 숫자로 판단하신다면 얼마나 힘들까요? 그래서 미카 예언자는 말하지요.

“당신의 소유인 남은 자들, 그들의 허물을 용서해 주시고 죄를 못 본 체해 주시는, 당신 같으신 하느님이 어디 있겠습니까?”

주님을 닮아 우리도 이제는 세상의 뜻이 아닌, 아버지 주 하느님의 뜻인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 안에서 진정한 형제자매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지는 우리에게 온갖 책보다 많은 걸 가르쳐준다(생택쥐페리).



 

한 번 더 질문하라(‘좋은생각’ 중에서)

일본 음식을 먹으면 특유의 ‘감칠맛’이 느껴지는데, 이 맛은 조미료 ‘아지모노토’를 넣어도 낼 수 있다. 1908년 이케다 기쿠나에 교수가 발명한 아지모노토는 일본의 10대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케다 교수는 어느 날 저녁을 먹다가 색다른 국물 맛을 보고 아내에게 물었다.

“정말 맛있군! 뭘 넣고 끓인 거지?”

아내는 웃으며 대답했다.

“다시마를 우려낸 국물이에요. 맛이 참 깔끔하죠?”

다른 사람은 여기서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을 테지만, 이케다 교수는 한 번 더 질문을 던졌다.

‘다시마라... 다시마에서 어떻게 이런 맛이 나오는 거지?’

그는 답을 찾기 위해 연구에 돌입했다. 우선 다량의 다시마를 준비해 국물을 우려냈다. 국물을 가열해 물을 완전히 증발시키자 하얀 침전물이 생겼다. 다시마 표면에 붙어 있던 흰 가루였다.

그는 흰 가루를 정제해 요소를 하나씩 분리해 보았다. 그렇게 얻은 흰 결정체가 아미노산의 하나인 글루탐산 나트륨. 감칠맛을 내는 비밀의 열쇠이자, 두 번째 질문의 답이었다.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 Stevie Wo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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